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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사모대출 확대' 밑그림 그린다 별도 자산군 분리 검토, 최근 투자시장 흐름에 발맞춘 행보

김지효 기자공개 2023-08-04 08:09:3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사모투자(PE)계의 큰 손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모대출(Private Debt)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사모대출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사모대출에 대한 국내외 투자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KIC 또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제 막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 국내 크레딧 운용사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사모대출(Private Debt)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체자산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사모채권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와 이미 어느 정도 물밑 협상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모채권이라고도 불리는 사모대출은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하거나 사모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사모주식이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분을 취득해 수익을 낸다면, 사모대출은 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기업에 직접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사모대출을 별도 자산군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사모채권이 대체투자자산 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별도 자산군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모대출에 속하는 해당 자산군의 투자 실적을 따로 떼어서 적합한 별도의 벤치마크를 부여해야 한다.

현재 KIC는 사모대출 투자자에 대해 별도의 벤치마크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우량 기업에 대해 대출해주는 펀드의 수익률은 사모주식 벤치마크로, 부동산 담보를 통한 대출은 부동산 투자 벤치마크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별도 조직을 꾸릴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는 대체투자본부 산하 절대수익투자실이 헤지펀드와 함께 사모대출을 맡고 있다. 하지만 사모대출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투자 및 관리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KIC는 대체투자 중에서도 사모대출과 인프라가 유망한 분야라고 보고 사모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KIC는 앞서 사모대출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해 사모대출펀드 운용사인 골럽캐피탈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골럽캐피탈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운용사로 550억달러(7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KIC는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 지난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23% 수준이었던 대체투자를 2025년에는 2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모대출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세계적인 고금리 환경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전통적 은행권이 대출에 보수적 태도를 보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은 사모대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최근 한 행사에서 “사모대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최대 크레딧 투자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국내에서 사모대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MP벨스타와 국내 합작회사 아폴로벨스타크레딧을 설립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KIC가 향후 국내 PEF가 운용하는 크레딧 부문 계열사들과 협력해 해외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은 2021년 말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크레딧펀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용사를 출범했다. 글랜우드크레딧, IMM크레딧앤솔루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크레딧펀드 운용사들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어 실질적인 협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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