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투자성과]DSC인베, '공대 출신' 사외이사 5년 만에 원금 5배 회수퓨리오사AI 초기 투자사로 주가 급등…연평균 수익률 66% 상회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30 08:16:49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1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퓨리오사AI 투자사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임원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주락 사외이사는 투자 5년 만에 투자 원금의 5배가 넘는 수익을 실현해 눈길을 끈다. 채 사외이사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일부인 3만주를 매도해 약 2억6400만원을 현금화했다. 단순 계산으로 투자 5년 만에 투자원금의 5배가 넘는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채 사외이사는 투자 전문가 출신은 아니다. 1987년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TV 개발실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33년 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3차원(3D) TV 기술 발전과 무선 360 오디오 개발 등을 이끌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사외이사로는 2020년 3월 선임됐다. 이후 연임을 거쳐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코스닥 상장사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사외이사 비중 요건이 25%로, 채 이사가 유일한 사외이사다.

채 사외이사가 DSC인베스트먼트 주식을 보유를 신고한 건 2020년 3월 말이다. 당시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5만1189주(0.28%)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취득 단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당시 DSC인베스트먼트 주가는 2020년 3월27일 871원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그가 신고한 시기 즈음 주식을 사들였다면 투자금은 약 4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채 사외이사는 이듬해인 2021년 3월 2만5594주를 추가해 7만6783주를 보유하게 된다. DSC인베스트먼스의 무상증자에 따라 신주를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신주 배정 이후에는 수년 간은 별다른 주식 거래 없이 보유를 유지했다. 그 사이 2023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연간 300만원 가량의 배당금도 수령했다.
그가 주식 매도에 나선 이달 21일이다. 신주배정에 따른 주식 추가 취득 이후 약 4년 만이다. 21일 3만주를 매도했는데 처분 단가는 8823원으로 2억64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보유 주식 절반을 팔아 투자 5년 만에 투자원금의 5배가 넘는 금액을 거둬들인 셈이다. 매도한 주식만 따져도 단순 누적 수익률은 400%에 육박한다.
최근 채 사외이사를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 임원진 다수가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DSC인베스트먼트주가는 다시 7000원대로 내려오긴 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채 사외이사에게 남아있는 주식의 값어치는 3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 대금과 잔여 지분 가치를 합산하면 초기 투자 대비 약 12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연평균 수익률은 66%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 사외이사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받은 연간 보수액은 2020년에는 2700만원, 이후에는 줄곧 2400만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받은 보수를 모두 더해도 1억2300만원 가량이다. 이번 주식 매도로 벌어들인 금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년간 이사회를 연간 약 7.8회 개최했다. 한달의 한번도 채 되지 않는다. 채 사외이사는 모든 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안건에 반대한 사례는 없다.
DSC인베스트먼트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사다. 최근 퓨리오사AI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하자 채 사외이사 이외에도 박정운 전무(매도량 25만주), 김요한 전무(25만주), 신동원 상무(24만주), 이경호 상무(27만주), 이한별 상무(24만주), 이성훈 상무(7500주) 등이 매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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