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스나는 지금]테스트 사업 생명은 '장비'… 공격투자에 경쟁력 일보 전진②그룹 편입 후 3000억 이상 지출, 지난해 35억엔 차입…하반기 모바일·차량용 물량 기대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8-09 13:27:10
[편집자주]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두산그룹에 인수돼 새시대를 시작했다. 특히 두산그룹은 구조조정 이후 반도체를 포함해 새롭게 짠 청사진에서 두산테스나를 핵심 계열사로 분류 중이다. 이에 두산테스나는 글로벌 수준 기업 도약과 함께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잡아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기대 속에 중책을 맡은 두산테스나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테스나가 그룹 편입 후 가장 주력한 부분이 장비 확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유형자산 취득에만 약 100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3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장비 매입에 사용했다.이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 특성상 테스트 가능 물량에 비례해 매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실적이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하지만 하반기 모바일과 차랑용 반도체 물량을 따내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분기 유형자산 970억 어치 취득, 전년 대비 46% 증가
두산테스나는 지난 1분기 970억원의 유형자산을 취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85%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형자산 취득은 통상적으로 CAPEX 투자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 흐름 역시 901억원으로 32.7% 늘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하반기 업황 개선을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테스나가 지난 3년간 유형자산 양수에 투입한 금액은 4980억원으로 약 5000억원에 달한다. 그중 61.47%에 해당하는 3061억원이 지난해 4월 두산그룹 편입 이후 투입됐다. 모두 미국 테라다인(Teradyne)과 일본 어드밴테스트(AVDANTEST) 등으로 부터 꾸준히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취득하는데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2017년부터 꾸준히 장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해 189억원을 사용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245억원, 2019년에는 89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98억원에서 1248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은 2017년 219억원에서 2019년 436억원으로 늘었지만 투자규모가 이를 크게 상회했다는 의미다.
두산테스나는 2019년 10월 158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양수를 결정했다. 같은해 12월에는 366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매입했다 신규 SoC(System on Chip), CIS(CMOS Image Sensor), RF 증설에 따른 투자 확대가 배경이다.
2021년들어서는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시스템 반도체 업종의 가격과 물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발 빠르게 주력 제품인 CIS용 테스트 장비를 선제적으로 구입해 대응했다. 당시 취득금액만 두 차례에 나눠 각각 720억원, 795억원을 지출했다.
올들어서는 평택, 서안성 공장에 신규 장비를 구축해 테스트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평택공장에 1238억원을 투자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스트 서비스를 확대할 장비를 인수했다. 서안성 공장에는 1004억원 규모의 AP와 CIS 테스트 장비를 구축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강화했다.
◇하반기 업황개선 앞두고 수주 경쟁력 확보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 공정을 담당한다. 1분기말 기준 웨이퍼 테스트 매출은 712억원으로 95.43%의 비중을 차지했다. 패키지 테스트는 34억원(4.57%)이다. 주력 검사 제품은 SoC, CIS, MCU(Micro Controller Unit), Smartcard IC 등이다.
테스트 사업은 반도체 고객사의 물량을 받아 테스트를 실시해 양품과 불량을 판정해 고객사에게 직납하는 구조다. 사업 특성상 재고가 쌓이지 않고 테스트 가능 물량에 비례해 매출이 증가한다. 재고 등 운전자본이 없는 만큼 테스트 사업은 장비를 많이 보유해 공장을 가동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가 극대화된다.
매출 규모를 늘리는 만큼 영업이익률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두산테스나가 상당수 자금을 동원해 장비 도입을 확대하는 가장 주된 이유다. 이를 위해 꾸준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35억엔을 차입했다. 일본 어드밴테스트로부터 장비를 매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업황 하락에 따라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물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반도체 물량이 회복하고 있는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세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며 수주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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