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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성장하는 엠게임, 신사업 속도 붙나⑮단기 성과보다 역량 강화 방점, 플랫폼 위주로 추진…새로운 먹거리 발굴할까

황선중 기자공개 2023-08-10 10:23:08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사업 역량을 차분히 키워가고 있다. 본업인 게임과 크게 맞닿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키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시장의 관심사는 앞으로 신사업 추진 속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다. 그동안은 엠게임의 재무 여건상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할 정도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테마파크부터 전자기기·패션의류 플랫폼에 '눈독'

엠게임은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게임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736억원)에서 게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9.1%(730억원)에 달했다. 대표작인 '열혈강호온라인'과 '나이트온라인'이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열혈강호온라인이 중국에서 일으키는 실적이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게임 외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엠게임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비(非)게임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사업은 테마파크 운영이다. 충남 태안에 소재한 '엠플레이파크'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엠플레이파크에는 카페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수족관 등이 있다. 현재도 새로운 시설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엠플레이파크 전경 [자료=엠플레이파크]

다양한 유통 플랫폼 사업도 눈에 띈다. 엠게임은 자회사 '엠글로벌스'를 통해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 품목은 컴퓨터용 장비부터 가전제품, 차량용품, 인테리어소품, 스포츠용품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자회사 '스타일어시스트'를 통해서는 여성용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엠게임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사업적 노하우와 경험을 쌓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엠글로벌스와 스타일어시스트 이사회에는 엠게임 사내이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엠글로벌스에는 조인한 상무와 홍등호 이사가 속해 있다. 스타일어시스트 경영은 권이형 엠게임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있다.

그간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다. 엠게임은 2018년 엠글로벌스를 설립하면서 5억원을 투입했다. 스타일어시스트는 2019년 1억6000만원에 인수했다.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모회사로서 자금을 계속해서 지원하기보다는 자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자립의 토대를 다지게끔 했다.

◇엠게임 최근 가파른 성장세…신사업도 속도 붙나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엠게임의 신사업 행보가 활기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엠게임이 가시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엠게임 매출은 2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5.1%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금창출력은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엠게임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52.1%에 해당한다. 5년 전인 2018년까진 6.3%에 불과했다. 그동안은 현금창출력이 충분치 않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신사업 투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엠게임 역시 내부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열혈강호온라인이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덕분에 호실적을 구가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신사업 진출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엠게임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93억원이다. 총자산의 53.9%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무차입 경영까지 하고 있다. 적절한 투자처를 발견하면 차입금까지 일으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엠게임이 그동안 엄격하게 재무를 관리해 왔던 만큼 대형 M&A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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