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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시스템통합(SI) 빅3]덩치값 못하는 삼성, 우상향하는 LG③[수익성]저마진 물류비중 큰 탓, SK는 하락세지만 유일한 두자릿수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16 09: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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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4: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은 국내 최고 재벌그룹답게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도 발군의 1위다. 삼성SDS의 연간 매출규모는 17조원을 웃돌며 LGCNS, SK㈜C&C 등 여타 SI 대기업을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덩치에도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LGCNS와 SK㈜C&C는 삼성SDS보다 사이즈는 작아도 내실 측면에선 우위다. LGCNS의 경우 영업마진이 지난 5년간 우상향세를 보였다. SK㈜C&C는 과거보다 떨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3사의 차이는 삼성이 유독 저마진 물류사업 볼륨이 큰 게 원인이다.

◇삼성, IT마진 하락세…물류는 상승세이나 여전히 낮아

삼성SDS의 작년 말 매출은 17조2347억원으로 LGCNS(4조9696억원)의 3.5배, SK㈜C&C(2조1967억원)의 7.8배 수준이다. 2019년에 10조원 정도였던 매출은 해마다 증가해 2021년 13조6300억원을 찍은 뒤 지난해 17조원으로 뛰었다. 작년에 유난히 증가 폭이 컸던 데는 물류사업 부문의 고속 성장세 덕분이다.

삼성SDS의 사업은 IT서비스와 물류부문으로 나뉘는데 IT서비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IT시스템 구축 및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말하며 물류는 기업들의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자체 개발한 물류 통합관리 플랫폼(Cello)과 공급사슬관리(SCM)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2011년 삼성전자 물류담당부서 업무를 이관받아 시작한 국제물류주선업 이후 크게 확대됐다. 2013년만 해도 23% 정도였던 물류부문 매출 비중은 이제는 작년 말 기준 65%를 넘어섰다. 지난해 IT서비스 부문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9% 성장한 데 비해 물류는 41%나 커졌다.

물류사업은 성장성과 달리 수익성이 부진하다. 지난해 말 IT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이 10.6%인 반면 물류부문은 2.5% 수준이다. 때문에 전체 영업이익률은 5.3%로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다.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19년 9.2%에서 2020년 7.9%, 2021년 5.9%로 물류부문이 커질수록 하락했다.

다만 물류사업의 영업이익률 자체는 상승세다. 2018년 0.5%에서 작년 말 2.5%까지 올랐다. SI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물류서비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낮아 삼성이 거둔 2%도 그 시장에선 꽤 높은 편"이라며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의 국제물류 프로세스를 담당하다 보니 해당사업이 커졌는데 IT서비스도 마진율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는 매출·수익성 전반적 상승세…SK는 고수익 수주만 선별

이와 달리 LGCNS는 최근 5년간 우상향을 지속했다. 2018년 3조1176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4조원을 넘더니 지난해는 4조9696억원으로 5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에서 7.8%로 전반적인 상승세다. 특히 상장(IPO)을 준비하면서 몸 만들기를 시작, 볼륨과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LGCNS는 그룹의 디지털전환(DX) 사업을 통해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금융,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며 마진을 높여왔다. 특히 클라우드 기술의 민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현대화(Application Modernization)를 제시하고 확산, 스마트 팩토리와 코로나 백신예약 시스템을 비롯한 대국민 서비스 안정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컨택센터(AICC) 등에 집중하고 있다.

SK㈜C&C는 2015년 4월 SK지주와 합병하면서 현재 그룹 지주사의 사내기업(CIC) 형태로 있다. 매출 규모는 SI 빅3 중 가장 적지만 내실은 가장 좋은 회사로 꼽힌다. 아무래도 빅3 가운데 오너 지분율이 가장 높은 편이라 고수익 사업 위주로 영위했다는 분석이다. 합병 전인 SKC&C의 최태원 회장 지분은 38% 수준으로 삼성SDS(이재용 회장 지분 9.2%), LGCNS(구광모 회장 지분 1.12%)보다 훨씬 높다.

사업 수주를 골라서 받은 탓에 매출 성장률은 높지 않다. 2018년 1조68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967억원으로 이제 갓 2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6%에서 10.9%로 떨어졌다. 다만 SI 빅3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B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신한은행 디지털 채널 및 기업뱅킹 구축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NH농협 올원뱅크 차세대플랫폼 구축, 국민연금공단 지능형 연금복지 통합플랫폼 구축, ABL생명 어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등의 신규수주 사업을 수행하며 금융 IT서비스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 ITO(IT아웃소싱), 현대홈쇼핑 차세대 시스템 구축, CJ대한통운 차세대 택배 시스템 구축, NS홈쇼핑 인프라 ITO 및 클라우드 구축 사업, 롯데백화점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유통, 커머스 분야로의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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