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 시프트]'경영권 매각' 손오공, 투자자 엑시트 기회 '포착'②김종완 대표와 키스코파트너스 측 차익 실현 예고, 미전환 CB 보통주 전환 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11 09:02:2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의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며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종완 대표와 우호 주주가 새로운 대주주에게 지분을 넘기며 차익 실현이 예고된 가운데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영권 매각을 호재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당분간 CB 전환 청구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전환 사채 물량이 크지 않아 새로운 대주주 입장에서는 보통주 전환에 따른 자본금 확충 효과를 볼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으로 해석이 된다.

◇김종완 대표 50억대 차익 실현 성공,신규 브랜드 론칭 집중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은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종완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173만5619주)을 에이치투파트너스에 넘기는 절차를 밟고있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참여할 계획이다. 거래는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잔금 납입일인 이달 30일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로 김종완 대표는 9개월 만에 50억원대 차익 실현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시간외 매매 방식을 통해 마텔로부터 손오공의 주식 156만5619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거래는 주당 1800원에 진행됐다. 김 대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포함해 168만5619주(6.27%)를 거느린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총 500억원대 수준이었던 손오공의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28억원 수준이다.

이후 두 달 후인 2022년 12월에는 5만주를 1900원에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6.45%로 늘렸다. 김 대표가 손오공의 지분을 취득한데 투입한 금액을 전체적으로 계산해 보면 30억원대 안팎이다. 이번에 보유 주식을 주당 5070원, 총 88억원에 매각하면 50억원대 현금을 손에 쥐게된다.

올해 초 손오공 매각설이 제기될 당시 김 대표는 주당 5762원에 거래되는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억원대 거래를 희망했지만 손오공이 독자 지식재산권(IP) 등이 없어 영업실적이 악화된 영향 등을 받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희망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됐지만 현 주가의 두배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손오공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이 된다.

김 대표는 당분간 손오공이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키덜트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조만간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 체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으로 키덜트 브랜드 론칭을 위해 자체 개발 및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령대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키스코파트너스 측 두 달만 11억 수익, 미전환 CB 남은 물량 14억 규모

김 대표뿐 아니라 지난 6월 우호 주주로 등장한 키스코파트너스 측도 11억원대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6월 22일 서희정 키스코파트너스 대표(42만3879주)와 키스코파트너스(108만2428주)는 시간외 매매로 지분을 매입해 5%대 주주로 등장했다. 키스코파트너스 측이 매수한 손오공 주식은 34억원에 달했다. 당시 주가가 1800원대였는데 프리미엄을 얹어 2282원대에 거래를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손오공 측은 키스코파트너스 측을 우호 주주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에 대주주로 오를 예정인 에이치투파트너스도 키스코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주식을 주당 3000원에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키스코파트너스 측은 두 달만에 쏠쏠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기존 CB 투자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손오공은 2021년 9월 50억원 규모 8회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2720원으로 현재 2105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2022년 9월부터 전환 청구가 개시됐지만 주가가 2000원을 밑도는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22일 주가가 2000원을 넘기자 보통주 전환이 일부 전환됐지만 이후 주가는 우하향했다.

최근 경영권 매각이 발표되며 주가가 반등하자 추가로 보통주 전환이 들어왔고 14억원의 물량이 남은 상태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은 2700원대에 형성됐기 때문에 추가로 전환 청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CB의 보통주 전환에 따라 손오공은 자본 확충 효과를 볼수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주가가 전환가를 하회하고 있던 6월 22일에도 전환청구가 행사된 점이다. 미전환 CB가 이번 경영권 매각 거래에 포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손오공 주식 거래가 활발했던 시기에 CB의 보통주 전환이 진행된 점에서 물음표가 생기는 상황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미전환 CB가 경영권 매각 거래에 포함된 것인지 아닌지, 전환청구를 행사하는 측이 누구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키스코파트너스 측의 지분 공시 관련해서는 에이치파트너스 측과 거래만 체결하고 완료된 것이 아니라 상세 변동일을 지분을 매입한 날(6월 22일)로 표기해둔 상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