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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시스템통합(SI) 빅3]삼성 '내돈내산', LG '시장성 조달' 적절히④[재무전략] 차입부담 늘었던 SK, 합병 후 신용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18 07:37:0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7: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보수적인 재무관리로 유명하다. 수출입 관련 금융을 제외하고는 자본시장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보다 꾸준히 쌓아온 현금흐름 내에서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삼성SDS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LGCNS는 순현금을 유지하는 선에서 시장성 조달을 적극 활용한다. 차입을 과하게 하지 않고 적정 부채비율 내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SK㈜C&C의 경우 그룹 지주사인 SK㈜와 합병되기 전에는 차입금 부담이 컸으나 합병 후에는 신용도가 제고됐다. 다만 사내회사(CIC)로 편제된 탓에 특별한 재무전략이 보이지 않게 됐다.

◇삼성SDS, 우직하게 벌어 곳간에 쌓인 현금만 5조

삼성SDS의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조1012억원으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그룹 전자계열사 중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차입금(8937억원)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순현금(4조2075억원) 상태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 역시 건물 및 차량운반구 등의 사용을 위한 리스부채로 금융기관 대출이나 시장성 조달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SDS의 신용등급은 AA+를 충분히 유지하는 수준임에도 회사채 등을 발행한 이력을 찾기 어렵다. 2014년 기업공개(IPO) 외에는 자본시장에 손을 벌린 적이 거의 없다.


클라우드, 물류부문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매년 8000억~9000억원, 많게는 1조원이 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는데다 자본적지출(CAPEX)은 연간 2000억~3000억원, 많아 봐야 6000억원으로 자체 현금흐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 이렇게 잉여현금이 수년째 축적되니 5조원 넘는 현금이 곳간에 쌓였다.

CAPEX나 R&D, M&A 등도 자체 현금 내에서 가능한 덕에 굳이 금융기관 및 자본시장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전형적인 재무전략과 같은 선상에 있다.

LGCNS는 삼성SDS와 상반된 방향이다.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를 통한 시장성 조달을 적절히 활용한다. 올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1427억원으로 이 가운데 8100억원이 공모채를 통해, 2756억원이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다. 신용등급 AA-의 우량 발행사로 공모채 시장을 적극 활용한다.

그렇다고 차입금 비중이 과하게 많은 것도 아니다.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2236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부채비율은 144%, 차입금의존도는 29.7%로 시장에서 통용되는 재무건전성 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LGCNS, 자체 현금+시장조달 혼용해 자금관리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LGCNS가 올 초 발행한 회사채는 이자율이 4%를 넘어간다. 1분기 이자비용은 800억원 넘게 나왔다. 다만 연간 1000억~2000억원 사이에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차입금 이자비용은 감내 가능한 범위에 있다.

CAPEX와 배당금 역시 많아 봐야 연간 1400억~1500억원 정도라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커버 가능하다. 때문에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수년째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했다. 자체 현금보유량과 시장성 조달을 통해 자금흐름을 관리, 자본시장과 소통창구를 열어두면서 조달처를 다양하게 갖고 가는 방향이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SK㈜C&C는 2015년 그룹 지주사 SK지주와 합병하기 전에도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매우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캡티브(그룹 내 시장) 매출의 절반 정도인 시스템 운영대행 및 유지보수(OS)는 주로 장기계약인 덕분에 안정적 매출시현이 가능했다.

다만 그룹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 SK E&S, 엔카네트워크(현 엔카닷컴) 등의 계열사 지분 투자, 판교 데이터센터 건립 등으로 차입을 확대하면서 다소 과중한 레버리지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이는 SK㈜와의 합병으로 해소됐고 오히려 AA+로 신용도가 제고됐다.

현재는 SK㈜의 CIC(Company In Company)로 존재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으나 지주사 차원에서 조달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다른 재무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R&D에 연간 7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합병 전 영업현금흐름이 연간 250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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