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OA가 ICT 생태계 저변 확장에 나섰다. ICT 기반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해 미래 사회를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벤처리움 출신의 스타트업이 향후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KTOA는 스타트업이 기술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멘토링과 전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술 개발 외에 필요한 인적, 물적 소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

벤처리움에서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범 씨엔티테크 팀장은 "투자사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 수립부터 IR 자료를 작성하는 것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은 조언이 어렵지만 수익성 확보와 경쟁사 분석 등 부차적인 부문은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CT 영역 광범위...핵심 경쟁력은 '독창성'

ICT는 컴퓨터, 인터넷 등의 정보 기술에 통신 영역을 더한 보다 광범위한 개념이다. IT가 정보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ICT는 정보간 통신을 중점시한다.

ICT의 구성하는 4대 요소는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이다. 다만 ICT 기업간 경쟁력은 통상 서비스(사업 아이템)의 역량을 통해 결정된다. 독창적이고 필요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테크 기업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대표는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내세우는 사업 아이템은 진입장벽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돈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기술력으론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벤처리움 입주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사회 문제, 복지, 편의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대표적인 벤처리움 입주 기업으로는 식용곤충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리아소프트가 있다. 코리아소프트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로봇기술을 융합해 난도가 높은 굼벵이 자동 사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다른 곤충을 포함한 농축수산물로 확장이 용이하다. 이를 통해 코리아소프트는 식용 및 사료용 대체단백질 생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육아와 관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앤나도 눈에 띈다. 아이앤나는 전국 200여개 산후조리원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육아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등 기술을 융합해 육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바이오뉴트리온은 식이 대체제와 디지털 치료기기를 활용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을 관리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식이 대체제 '그린프로테이크'는 근손실을 줄이면서도 영양을 확보한 제품으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나아가 바이오뉴트리온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입주 선정서 1차 검증..."기술력 문제 없다"

IT 기반의 기술력을 고도화시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영상처리 AI 테크 스타트업인 메이아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방문객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설치된 CCTV를 통해 고객의 성별 및 연령대, 동선, 관심을 가진 제품 등을 분석한다. 메이아이의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정형 금융거래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즈데이터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씨즈데이터의 다줌 솔루션은 통장거래 및 카드사용내역 데이터를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맞게 자동 분류한다. 수치화된 데이터는 신용평가모형, 대출수요예측모형 등 응용분야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다.

세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사스소프트는 기존 경쟁사 대비 세금 환금율을 크게 높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있지만 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업체 '코리아헬스파트너스'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조하는 '핵사휴먼케어'도 촉망받는 유망주다.

벤처리움 입주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KTOA가 입주 선정 과정에서 1차적으로 검증을 마쳤기 때문이다. 입주 기업 선정은 KTOA 관계자와 출자사인 통신 3사, 스타트업유관기관 등의 고심 끝에 이뤄진다. 이는 벤처리움을 졸업한 기업들의 폐업률이 평균적인 스타트업 폐업률보다 낮은 배경이기도 하다.

이 팀장은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며 느낀점은 대부분의 입주 기업이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고민이 적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다수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