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삼성화재, IFRS17 회계처리 원칙대로 '전진법' 간다상반기 증가한 신계약 CSM 1.4조 "가이드 적용 영향은 3분기에 나타날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23-08-16 08:11:3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새 제도 도입으로 연간 2조원이 넘는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했으며 2021년부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순익 1조원을 달성한 지 2년만에 또다시 성과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업권의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다만 IFRS17, K-ICS 등 올해 도입된 보험업권의 신제도들이 그 자체로서 변동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화재의 실적에도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추정 실적 수준이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궁금증이 크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다수 나왔다.
삼성화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감독원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향후 추가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공유했으며 3분기 말 이에 따른 실적 변동을 예고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확한 변화 예상치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가이드라인 적용 회계처리는 감독원에서 강조한 원칙인 '전진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년만에 4500억 증가…상반기 말 CSM 12조6500억
삼성화재는 14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말 누적 연결 세전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1조2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2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 수준, 1분기 말 대비 변화된 CSM의 증감 배경, 예실차 등에 대해 꽤 자세한 수치들을 공개했다.
CSM의 기반이 되는 사업 부문은 장기보험이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의 보험손익은 상반기 861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보다 29.2% 증가한 수치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된 CSM의 규모는 상반기 말 12조65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35억원 만큼 늘어났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442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총 CSM 규모(12조6549억원)는 보험업권에서 생명보험사들까지 다 합쳐봐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준하 경영지원실장(CFO)은 "보장성 신계약은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CSM 환산 배수는 16.3배로 전년 동기 대비 3.8배만큼 개선했다"고 말했다.
향후 이 같이 높은 CSM 환산 배수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용복 상무는 "환산 배수가 좋아진 배경은 무해지 간편보험, 세만기 신상품 건강보험 출시에 대한 영향"이라며 "앞으로도 장기보험 중 세만기 상품의 비중을 50% 후반대로 유지할 예정이며 시장 경쟁은 있겠으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 실손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 관심 고조
삼성화재를 포함해 실손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감독원의 IFRS17 제도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적을 비롯한 재무지표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해당 수치는 3분기 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그 영향의 정도에 따라 실적의 큰 폭 하락이나 CSM 하락, K-ICS비율 하락도 가능한 상태다.
이용복 상무는 "감독원에서 제시한 실손 가이드라인에 대해 지금 과정을 재수립하고 있으며 모델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9월 전까지 공유할 예정이며 가정 변경에 따른 CSM 영향이 나와야 K-CIS비율 영향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원은 보험사들의 IFRS17 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재 추가적인 가이드라인의 제시를 예고하고 있다. 첫번째 가이드라인이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 설정에 관한 것이었다면 현재 할인율과 같은 경제적 가정의 조정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상반기에 나온 5가지 가이드라인 중 실손 가이드라인의 영향이 가장 정도가 큰 사안이며 향후 유사한 다른 규제가 나올 것이란 감독원의 언급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발생사고부채 또는 RA 산출 기준에 대한 변경 얘기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위험량도 증가했다. 최부규 RM팀장은 "2분기 장기보험 리스크의 증가는 금리 상승에 따른 CSM 증가와 함께 해지 리스크가 증가한 것"이라며 "시장리스크 증가는 금리 상승, 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며 그 중 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가이드라인 적용의 회계처리를 감독원에서 강조한 원칙인 '전진법'을 적용할 것이란 점도 강조해서 밝혔다. 현재 몇몇 보험사들은 재무적 영향에 따른 타격을 우려해 가이드라인 적용 후 회계처리에 소급법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는 원칙대로 전진법을 적용할 계획임을 확실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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