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3대장, 바이오텍 롤모델 등극…L/O 덕 상반기 호실적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흑전, 레고켐바이오도 매출 성장…선순환 R&D 구조 안착
차지현 기자공개 2023-08-21 14:40:2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플랫폼 기반 바이오 기업이 상반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주력 파이프라인 기술수출로 일군 성과다. 이들 기업은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상반기 영업익 알테오젠 89억·에이비엘바이오 128억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알테오젠은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29억원,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7억원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지난해 설립 6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58%가량 성장한 49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레고켐바이오의 연결기준 매출은 197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352억원으로 전년 16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378억원 수준이었다.
◇과거 기술수출 물질, 임상 및 계약 진전으로 성과 가시화
일반적으로 바이오텍은 뚜렷한 수익구조를 갖기 어렵다. 수익원이 없는 상태에서 R&D에 막대한 비용과 기간을 투자하는 산업 특성 탓이다.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R&D 비용을 충당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부대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게 대부분이다.
반면 이들 기업의 호실적은 R&D로 이룬 성과다. 과거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 임상이 진척되면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각 기업의 상반기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기술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알테오젠 87%, 에이비엘바이오 97%, 레고켐바이오 45%였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마일스톤 수령 소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월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퇴행성뇌질환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 임상 1상 첫 투여로 317억원에 달하는 기술료를 수령했다.
알테오젠도 세 번에 걸쳐 총 248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4월 글로벌 제약사 A사에 기술수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신물질 'ALT-B4'의 임상 3상이 시작하면서 168억4020만원이 유입됐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스위스 산도즈와 각각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진전으로 79억원이 넘는 기술료를 받았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우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14 임상 3상 진입에 따라 45억5000만원 기술료를 획득했다.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이번 기술료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이미 10건 이상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유입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O 수익 R&D에 재투자, 선순환 구조 마련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기술수출로 확보한 자금을 R&D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일회성 수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추가 기술수출과 지속적인 마일스톤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상반기 레고켐바이오는 R&D 비용으로 406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한 셈이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도 매출의 394%가량인 407억을 R&D에 쏟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R&D 투자 금액은 294억원으로 매출의 약 59%에 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플랫폼 바이오 기업들이 순수 R&D로만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 바이오 업계에 이상적인 바이오텍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R&D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