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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 KoAct 승부수]ETF 소프트랜딩의 핵심 키워드 '마케팅·해외주식'③자체 조직 미비…해외주식형 운용능력 입증 필요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24 08:17:21

[편집자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ETF브랜드 'KoAct'를 출시하면서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독자노선을 걷는다. 사실상 한 몸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이 각각 ETF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잠식 우려와 액티브ETF 시장 활성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더벨은 홀로서기에 나선 삼성액티브운용의 밑그림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자체 ETF 브랜드 'KoAct'를 출시해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ETF 하우스로 안착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남아있다. 운용사의 핵심업무 중 하나인 마케팅 역량을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과 동시에 트랙 레코드가 없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운용 능력을 입증하는 것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상품의 마케팅 업무 및 내부통제 업무를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하고 있다. 삼성운용이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신설한 디지털마케팅본부에서 KoAct 마케팅을 맡고 해당 업무에 대한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운용사의 핵심업무는 상품개발, 운용, 마케팅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ETF는 뮤추얼펀드보다 마케팅업무의 중요도가 높은 비히클로 평가된다. 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쳐 매매되는 뮤추얼펀드의 경우 브랜드파워가 약하더라도 운용의 묘를 통해 가판대에 이름을 올리면 일정 수준의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ETF는 투자자들이 직접 상품을 검색해 투자하는 구조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투자자들에게 노출되지 않는다면 투자풀에 포함되기 어려운 셈이다. 현재 700개가 넘는 ETF 상품이 출시된 상황에서 이를 일일이 검색해 투자하기보다는 선호하는 브랜드의 ETF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삼성운용의 100% 자회사이긴 하지만 두 운용사는 엄연히 별도법인이다. 따라서 자체 브랜드까지 출시한 상황에서 핵심 운용업무를 타 운용사에 기대는 구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마케팅업무 위탁수수료가 발생하면 고객들에게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도 벌어들이는 돈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ETF 보수 경쟁이 심화되며 평균 총보수 수준도 낮아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65종의 단순 평균 총보수는 0.55%다. 삼성액티브운용의 첫 상품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이보다 낮은 0.5%로 총보수를 책정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액티브운용이 단기간에 마케팅업무를 내재화 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ETF 하우스로 전환을 준비하며 단행한 조직 재편에서도 마케팅업무를 담당할 조직은 설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상품전략부터 운용, 마케팅까지 상품의 모든 부분을 총괄하는 전략솔루션 총괄직을 신설하고 ETF솔루션팀을 만들었지만 마케팅 인력 충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ETF 비즈니스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마케팅 조직은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KoAct 성장 속도에 따라 조직이 확대될 수 있다"며 "KODEX로 마케팅 역량이 입증된 삼성운용이 업무 위탁을 맡고 있어 마케팅 역량은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액티브ETF 하우스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외 주식형펀드 운용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앞서 KODEX를 위탁운용하며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에 대한 운용 능력은 시장에 보여줬지만 해외 주식형 액티브ETF에서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이 분할할 당시에는 1그룹 1자산운용사 원칙이 존재했다. 이에 삼성액티브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만 맡기로 약속하고 분할이 진행됐었다. 분할 이후 8년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지 못한 이유다.

일단 7월 말 금융위원회가 분할 당시 인가조건을 취소해주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해외 주식형 없는 반쪽짜리 액티브ETF 운용사로 전락할 상황은 모면한 셈이다. 액티브ETF는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 섹터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신규 섹터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상장기업이 많은 해외 투자가 필수적이다.

법적 제한은 해소됐지만 오랜 기간 다루지 않았던 해외 주식에서 운용 역량을 갖췄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구심도 남아있다. 종목 발굴 등 리서치 역량 외에도 해외 주식 매매를 위한 솔루션 등을 갖추는 데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액티브운용은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해외 주식매매를 위한 솔루션 등은 올초부터 갖춰놨고 향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삼성운용의 노하우를 전수 받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종목 발굴에서도 국내 산업 리서치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서치도 함께 진행해 무리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타 운용사 대비 인원 수가 많은 인하우스 리서치센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액티브운용의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 능력은 머지않아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ETF'의 차기작으로 해외 주식형 액티브ETF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액티브운용은 인구, 기술, 기후와 관련한 ETF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첫 상품으로 바이오헬스케어 ETF를 선보인 가운데 기술 관련 ETF로는 반도체, 인공지능 등을, 기후는 전력 반도체, 자율주행차, 가상발전소 등의 상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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