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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 KoAct 승부수]형보다 나은 아우될까…KODEX에 미치는 영향은②순자산가치 적어 단기 영향 미미, 액티브ETF 성장세 관건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23 08:44:55

[편집자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ETF브랜드 'KoAct'를 출시하면서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독자노선을 걷는다. 사실상 한 몸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이 각각 ETF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잠식 우려와 액티브ETF 시장 활성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더벨은 홀로서기에 나선 삼성액티브운용의 밑그림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독자 브랜드 'KoAct'를 출시해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KODEX'의 시장점유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출시하게 될 상품은 액티브ETF 중에서도 주식형에만 국한돼 당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당 영역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향후 어떤 나비효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특히 삼성운용의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가 시장점유율 3%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의 신규 브랜드 출시가 당장의 KODEX 점유율 변동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이 현재까지 출시한 주식형 액티브ETF 수는 11종이며 순자산가치는 5885억원 수준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신규 브랜드 론칭과 별도로 기존에 맡아 온 KODEX의 액티브ETF를 위탁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은 2020년부터 KODEX의 주식형 액티브ETF를 위탁운용하고 있다. 'KODEX K-로봇액티브',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KODEX K-미래차액티브',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등 6종이다. 해당 ETF들은 KODEX 점유율에 남아있고, 앞으로 신규 출시되는 액티브ETF만 KoAct 점유율에 포함된다.

이에 더해 KODEX 라인업에서 주식형 액티브ETF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앞으로 KODEX에서 주식형 액티브ETF가 출시되지 않아도 점유율에는 부담이 적은 셈이다. 7월 말 기준 KODEX의 순자산가치총액은 41조9210억원이다. 반면 주식형 액티브ETF의 순자산가치는 5885억원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다만 현 상황만 놓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패시브ETF 시장이 포화되면서 액티브ETF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이미 액티브ETF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초부터 출시된 ETF 중 60% 이상이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유형이었고, 전체 ETF에서 액티브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6%를 넘어섰다.

글로벌 ETF 시장을 후행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액티브ETF의 순자산총액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 국내에는 주식형 액티브ETF 65종이 상장돼 있으며 순자산총액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7월 말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104조원)의 2% 수준이다. 글로벌 수준에 비춰 6%까지 액티브ETF가 성장한다고 가정해도 약 4조원 이상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액티브운용도 액티브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해 신규 브랜드 론칭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으로 액티브ETF의 성장이 더이상 KODEX 점유율 확대에는 기여하지 못한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출시를 놓고 KODEX 점유율 축소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자산운용이 더이상 압도적인 1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KODEX는 21년째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02년 업계 최초로 'KODEX200'을 상장한 뒤 2020년에 이르기까지 항상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었다.

하지만 2021년 7월 이후 KODEX 시장점유율은 50% 아래로 떨어진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점유율은 40%에 육박해 격차를 크게 좁혔다. 7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0.32%, 37.06%로 양사간 차이는 3%포인트에 불과하다. 순자산가치총액으로 보면 3조3800억원 차이다. 액티브ETF 성장 여력 추정치 '4조원'이 꽤 유의미해 보이는 격차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식형 액티브ETF분야는 KODEX가 TIGER를 크게 앞서고 있던 영역이다. 미래에셋운용은 4종의 주식형 액티브ETF만을 출시했으며 순자산가치총액은 2400억원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상품 수, 순자산가치총액 모두 절반 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ETF는 미래에셋운용보다는 삼성자산운용이 힘을 싣던 분야"라며 "향후 두 운용사 사이의 점유율이 좁혀질수록 주식형 액티브ETF의 부재가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KoAct 독자 브랜드 출범은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액티브 ETF 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통해 시장 확대의 역할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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