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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생성형 AI 시대,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 주목해야""태동기 진입 산업 예의주시 필요, 빠른 변화 위한 '속도 경쟁력' 갖춰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3-08-25 15:04:1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3월 15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격돌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졌다. 그로부터 6년여가 지난 작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했다. 챗GPT는 알파고가 일으켰던 파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을 줬다.

생성형 AI는 이미 실생활을 바꾸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생성형AI로 인한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유지되고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생성형 AI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크게 늘어날 텐데 저장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해외 선진국에서 새롭게 만드는 공장은 파운드리를 위한 것으로 추후 국내 반도체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시대 데이터 증가, 한국의 '메모리 독점력' 부각될 것…글로벌 경기침체 '변수'"

더벨은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경영전략포럼'에서 '웹3.0 시대 게임체인저, 디지털 전환과 AI' 주제 관련 발표가 끝난 뒤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을 가졌다. 윤덕룡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사진)의 사회로 △김태훈 시프트업 AI Labs 팀장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연구원은 생성형AI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이 줄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며 "AI가 생성하는 데이터는 계속 저장이 돼야 하는데 데이터는 정말 무한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기적으로 세계 시장이 불황이다 보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악화했는데 고비를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와 관련된 시설투자가 대거 이뤄지고 있는데 파운드리에 쏠림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하는 지역으로는 한국의 용인, 평택 그리고 미국 기업으로는 마이크론이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독점력은 우리가 지금 갖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서로 경쟁을 하게 되고 주문이 없으면 생산을 하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결국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지만 새로운 공장들이 대부분 들어서고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2030년 내로 기술력 없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생성형 AI의 확산, 국내 기업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글로벌 경제 불황이 반도체 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았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서도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전방산업 업황 회복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태동기 산업 주목해야, '로보틱스' 대표적…AI반도체 사업, '속도'가 경쟁력"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수혜를 받는 업종과 도태되는 산업도 생긴다. 또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도 탄생하며 기존 지위를 위협받는 곳도 나타난다. 김 팀장은 생성형 AI로 인해 가장 빠르게 변화가 나타날 산업으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그는 "로보틱스 분야에 굉장히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강화학습, 비전모델들이 이전에 할 수 없던 업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챗GPT로 파란을 일으킨 오픈AI와 같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구글에는 충분히 똑똑한 엔지니어,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쨌든 구글이 검색이라는 영역에 굉장히 많은 점유율을 가졌기 때문에 챗GPT가 그 시장을 빠르게 가져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태훈 시프트업 AI Labs 팀장, 윤덕룡 전 KDI 초빙연구위원,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신성규 리벨리온 CFO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도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CFO는 스타트업이 비교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수준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런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있어서는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분들이 필요한데 그런 분들은 쉽게 기계적으로 양성되지 않는다"며 "다행히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태계가 매우 좋고 서울대, 카이스트 등에서 반도체 관련 우수한 인력들이 계속 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 CFO는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한데 리벨리온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며 "오픈AI는 500명도 안 되는 조직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도 3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며 "레거시가 오히려 때로는 빠른 변화에서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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