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미래, 구광모 '현장 행보'보면 답 나온다 21일부터 나흘간 북미서 AI·바이오 연구·사업동향 살펴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25 09:24:1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다른 재계 총수 대비 현장 행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계열사 CEO가 더 돋보여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기조가 확 바뀐 건 올해부터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건, 그룹을 이끌어 갈 자신만의 노선을 확실히 정한 이후부터 현장 경영이 부쩍 늘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구 회장의 올해 행선지를 보면 그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와 정확히 들어맞는다.
◇AI·바이오 산업 메카 북미서 미래 준비

이 중 LG화학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이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은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
두 법인은 글로벌 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AI 랩은 2018년에 설립된 글로벌 AI R&D 거점이다.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보다.
구 대표는 LG전자 AI 랩에서 그가 직접 영입한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를 만나기도 했다. 구 회장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할 '게임 체인저'로 보고 인재 영입에 힘써왔다.
이 CSAI는 구글 AI 연구조직인 '구글 브레인'과 미국 미시간대 교수 출신의 AI 석학이다. 2013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됐다. 구 회장은 이 CSAI와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함께 만나 AI 연구개발 방향과 계열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번 북미 일정 중 외부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도 방문했다.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로 알려진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 등이다. 이 또한 바이오 사업을 미래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방문했다. 이 역시 ABC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곳들이다. 그는 양극재 공장 방문 당시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차전지 키운 LG그룹 집념, 'ABC'에서도 이어간다
LG그룹의 성장사를 보면 인내와 끈기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이차전지와 전장 사업은 10~20년 이상 현 위치에 이를 수 있었다. 일례로 이차전지의 경우 1992년에 처음 연구를 시작으로 첫 분기 흑자를 내기까지 2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구본무 선대회장의 지지가 없었다면 진작에 정리됐을 사업이었다.
전장 사업 또한 LG그룹이 2003년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구 회장은 ABC 사업에서도 '도전의 역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금까지 ABC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향후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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