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KCC글라스, 재무·회계 전문성 채운 권순원 부사장 사외이사로 장기 재직, 올해 3월 지원총괄로 합류…재무·법무·구매 등 관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3-08-29 07:24: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KCC의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부가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KCC글라스는 설립 이후 계열회사들을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자동차용 유리생산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업 코마글로벌 등을 흡수합병해 단기간에 몸집을 불렸다.지속적인 외형 확장 노력에 힘입어 2020년 1분기 1조1839억원(별도기준) 수준에 불과하던 자산총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2조222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기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까지 제 모습을 갖추면 기업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KCC글라스는 커진 몸집을 뒷받침하며 '안살림'을 책임지는 경영 지원총괄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수혈했다. KCC글라스 출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권순원 전 진경영컨설팅 대표를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재무·회계 전문성을 보강했다.
◇사외이사 출신의 지원총괄 부사장
권 부사장이 맡은 지원총괄 임원 직책은 지난해 신설된 자리로 조직도상 경영정보, 업무지원, 경영지원 등의 조직을 이끄는 곳이다. 신설 첫해인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조광우 부사장이 지원총괄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다가 조 부사장의 퇴임으로 권 부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권 부사장의 입사는 지난 3월 이뤄졌지만 사실 전체 재직기간을 따져보면 여느 임원진에 밀리지 않을 KCC글라스 내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KCC글라스가 KCC로부터 독립·설립된 2020년 1월 초대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올해 3월까지 3년여에 걸쳐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특히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2곳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대내외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초 한차례 연임하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뒀던 올해 3월, 권 사외이사는 사외이사직을 사임하고 대신 KCC글라스 부사장으로 적을 옮겼다. 당시 지원총괄이던 조광우 부사장의 퇴임이 예정됐던 시점으로 KCC글라스는 오랜 기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회사 사정에 밝은 권 부사장을 영입해 그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권 부사장 영입으로 KCC글라스는 경영지원 총괄 자리의 재무·회계 전문성을 채울 수 있게 됐다. 권 부사장의 전임자인 조광우 부사장의 경우 생산본부장 출신으로 생산시설 관리·구축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 인물이었다.
권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글로벌 경영 컨설팅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부터 기획예산처에서 경력을 쌓았다. KTF 법인영업팀 이력(2002~2004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초반 기획예산처(1998~2002년, 2004~2006년)에서만 5년 이상 근무했다. 2020년 사외이사로 KCC글라스와 연이 닿기 전까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진경영컨설팅 등을 거치며 재무·회계 및 경영 전략 컨설팅 이력을 채웠다.
◇재무에 방점 찍은 인사
KCC그룹은 공식적으로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에게 C레벨 직함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는 지원총괄 역시 담당 임원에 따라 성격이 일부 바뀔 뿐 재무, 법무, 구매 등 지원업무 전반을 총괄한다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신임 지원총괄인 권 부사장 역시 공식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니지만 내외부 재무 이슈에 대응하며 KCC글라스의 사세 확장을 지원하는 임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CC글라스의 외형 확장을 위한 핵심 과제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의 안정화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를 유리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거점지역으로 정하고 2021년 5월 현지 법인(PT. KCC GLASS INDONESIA)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83억원으로 내년까지 연 생산능력 44만톤 규모의 판유리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KCC글라스는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뿐 아니라 지난해 2차례에 걸친 지급보증(총 9000만달러)으로 공장설립 재원을 지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이슈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권 부사장 영입으로 이를 뒷받침할 재무역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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