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KB 차기 회장 '재도전'최후 3인 발표, 베일 벗은 외부 후보자…3년 만에 숏리스트 재등판
김서영 기자공개 2023-08-30 11:50:4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2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최후 3인 가운데 외부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베일이 벗겨졌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던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사진)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KB금융 차기 회장 자리에 '재도전'한다.29일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 6명을 3명으로 압축해 2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다음 달 8일에는 이들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차기 회장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숏리스트 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외부 후보자는 누구인가'였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에 오른 6명 가운데 외부 후보자의 경우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 2차 숏리스트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진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1차 숏리스트에 오른 외부 후보자 2명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K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에 재도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김 회장은 2020년 8월에도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 4인에 포함됐다. 당시 김 회장을 포함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당시 KB국민은행장, 이동철 당시 KB국민카드 사장 등이었다.
김 회장은 3년 만에 KB금융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에 다시 오른 셈이다. 1961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 학사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MBA를 수료했다.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2020년 3월부터는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 수석고문과 SK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김 회장은 작년 4월부터는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HD은행은 베트남 민간은행으로 세전 영업이익 기준 5위인 중견은행이다. 베트남 49개 은행 중에서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한 외국인 회장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은행 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 몸담았을 시절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혔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을 거쳐 같은 해 지주 임원에 올랐다.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에 오른 그는 이듬해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부행장으로서 경영관리그룹, 기업경업그룹, 마케팅그룹, 글로벌사업그룹 총괄을 역임했다.
2015년 2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제6대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같은 해 9월에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때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리드하는 등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던 인물이다. 2020년 KB금융 차기 회장 선발 과정에 임했을 당시 KB금융 이사회가 김 회장이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하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차기 회장에 두 번째 도전하는 김 회장이 재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KB 사태'로 촉발된 관치 금융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그룹 회장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외부 후보자에 기회를 열어주는 쪽으로 개선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회추위는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개정해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란 세 가지 핵심 방안을 수립했다.
또 후보자 선정 기간을 19일에서 30일로 연장했고, 숏리스트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또 2차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 3인에 대해선 인터뷰 기회가 두 번 주어지고, 외부 후보자에겐 내부 후보자보다 인터뷰 시간을 더 길게 제공한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