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리더는]‘관치’ 없었다…철저히 독립 운영된 회추위자체 관리한 롱리스트서 최종 3인 선발…안정된 시스템으로 외풍 차단
고설봉 기자공개 2023-08-31 07:58:1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치금융은 없었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CEO)을 뽑는 경영승계 절차가 내부 프로세스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초반부터 제기돼 왔던 관치금융 우려는 2차 숏리스트 선정으로 모두 불식됐다.이번 회추위가 선정한 최종 후보 3인은 모두 KB금융그룹이 그동안 꾸준히 관리해온 잠재 후보군에서 추려졌다. KB금융 회추위가 구축한 경영승계 시스템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지난 29일 차기 회장 후보 2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자체적으로 관리해온 잠재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와 외부 후보 각각 10명씩 모두 20명의 롱리스트(후보군)를 뽑았다. 이어 지난 8일 이 가운데 6명을 추려 1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2차 숏리스트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KB금융 안팎에서 제기되던 관치금융 우려는 불식됐다. 최종 후보군에 오른 후보자 모두 사실상 KB금융이 오랫동안 육성 및 관리해온 후보자 풀에서 선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회추위가 시작 되면서 금융권에선 관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포기와 새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이 재조명되면서 KB금융도 외풍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된 우리금융그룹 회장 선임 절차 등과 비교되면서 경제관료 및 금융 당국 출신 인사가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잔망도 있었다. 시기를 맞춰 금융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강도를 더해가면서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 했다.
회추위가 진행되면서 실체 없는 하마평이 확산되고 재생산됐다. 주로 지난 정부에서 경제 관료를 지냈거나 금융 당국 출신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KB금융 회추위도 외부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실체 없는 하마평은 더 빠르게 확산됐다.
KB금융은 회추위 초반부터 외부 후보 2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KB금융 측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며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외풍 우려는 힘이 더 세졌다. 윤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시점이 1차 숏리스트 선발 직전이란 점에서 유력 인사들의 등판론이 거세졌다.
이어 발표된 1차 숏리스트에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이 포함되면서 관치 우려는 더 짙어졌다. 특히 MB정권에서 금융권을 호령했던 유력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즈음 전직 금융관료 등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하마평도 조금 더 구체화됐다.
그러나 이번 2차 숏리스트 공개를 계기로 관치 논란은 깨끗하게 종결됐다. 이번에 숏리스트로 뽑힌 후보군 면면에서 관치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
3명의 2차 숏리스트 모두 KB금융 회추위가 수년간 육성 및 관리해온 인물들이다. 양종희·허인 부회장의 경우 내부 인사로 관치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인물들이다. 당국이나 정권 차원에서도 두 후보 모두 이렇다할 호불호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은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하나은행을 거쳐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하나금융을 떠난 이후 국제 기구 등에서 근무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가로 성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KB금융 회추위에서 오래 전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해온 인물이다. 그는 윤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된 지난 2020년 회추위에서도 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KB금융 회추위에서 유력한 잠재 후보군으로 관리해왔다.
결과적으로 2차 숏리스트 발표를 계기로 KB금융 회추위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승계 절차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할 때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금융 당국 주도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관치금융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철저하게 이번 회추위를 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이사회 내에서 구축한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맞춰 이번 회추위가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롱리스트 관리부터 회추위 면접 등 전 과정에서 특별한 잡음 없이 회추위 주도로 진행되면서 안정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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