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헬스케어의 상장전략 '신뢰찾기' 실적·사업 확장 6월 예심청구 신청, 연내 상장 목표…인포비아 상폐 악몽 지우기, 유한양행 '맞손'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05 09:01:5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9: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에 대한 오상헬스케어의 염원이 사업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등에 업은 수혜 외에도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투자'로 보여주고 있다.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이 있다. 이미 올해 반년만에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과거 경영진의 횡령사건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시 모기업이 책임지겠다는 확약으로 해소하려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장 전략의 핵심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는, 구체적으로는 '신뢰를 사는' 방안으로 모아진다.
◇2년만에 상장 재추진, 실적 폭발적 성장 '코로나 진단키트' 덕분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방식은 일반 상장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창출되는 데 대한 자신감으로 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택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앞서 예심청구한 기업들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점은 불확실하다.
상장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이기 때문에 의지가 남다르다. 2021년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이른바 테슬라 상장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내부통제 및 매출 지속성에 대한 부분을 지적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회적 실적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내부통제의 경우엔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이자 상장폐지 된 인포피아의 횡령 및 배임 사건이 문제가 됐다.
오상헬스케어는 오상그룹이 인수한 2016년 이전엔 인포피아라는 이름의 코스닥 상장사였다. 혈당측정 및 분자진단 등으로 주목받던 회사다. 그러나 일부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으로 2016년 상장폐지 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분자진단키트 개발 국내사 중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들을 넘어섰지만 상장 허들은 넘지 못했다.
2년만에 재도전인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일단 매출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실적 및 사업확장으로 해소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3179억원, 영업이익은 99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266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두배씩 늘어난 건 물론 2022년 연간 실적도 이미 뛰어넘었다.
사업보고서상 대부분의 실적은 '면역진단기기 및 측정마커' 분야에서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심장질환, 암질환 등 정량측정이 가능한 마커와 측정기기가 필요하지 않은 간염질환 등 정성측정 마커가 핵심이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미국 정부 납품이 핵심이다. 1억개 테스트에 대한 거래다.
◇유한양행 제휴 '다각화' 투자 시작, 와이즈메디 '첫사례'…동물진단 등 고민
코로나 엔데믹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매출 성과는 여전히 상당하다. 다만 일회적 거래라는 점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의문점은 사업확장으로 풀어내려 한다.
특히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과의 협업을 통해 확장은 물론 시장의 신뢰까지 이끌어내는 전략을 취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말 상장 예심청구를 내기 바로 직전 오상헬스케어와 유한양행은 '전략적 제휴 및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서(MOU)를 맺었다. '신성장 산업 동력의 발굴과 육성'이 핵심이다.
최근 와이즈메디라는 유한양행의 수액제 전문 자회사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2대 주주 자리를 꿰찬 것도 이의 일환이다. 오상헬스케어의 보유지분은 12.69%다. 이외 동물진단 등의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한양행과 함께 투자하는 방안 혹은 유한양행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신인 인포피아 당시의 횡령 및 배임의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부통제 이슈는 모기업이 계속 짊어지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정기보고서에 ‘과거 대표이사 등의 횡령사건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부외부채는 ㈜오상이 대위변제하는 채무이행계약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해 왔다. ㈜오상은 오상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지면 일회적이라는 지점을 지우기 위해 사업 확장도 고민 중"이라며 "현재 동물진단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검토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어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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