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삼성중공업서 인수한 드릴십 4척 매각 완료 1년 반만에 모두 엑시트, 글로벌 1위 조선업 경쟁력 강화 기여
김예린 기자공개 2023-09-01 13:55:5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원유시추선 드릴십 중 웨스트 드라코(West Draco·이하 드라코)를 매각한다. 이로써 4척의 드릴십을 인수하는데 투입했던 자금 모두 회수하며 구조혁신 투자 강자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지난달 노르웨이 기업과 드라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계약금이 입금돼 매매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큐리어스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4척의 드릴십(크레테, 도라도, 존다, 드라코) 모두를 매각해 드릴십 매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염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수익성도 입증했다. 드라코를 3000억원 이상 가격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에 대한 두 자리 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물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개선 투자에 대한 효과를 대내외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 드릴십 4척을 1조 400억원에 인수했다. 오랫동안 매각되지 않는 드릴십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유동성 확보에 기여하겠단 취지에서다. 2014년 유가 급락으로 드릴십을 발주한 시추선사들이 장기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드릴십 제조를 담당한 한국의 조선사들이 장기 재고로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매도자인 삼성중공업은 시너지를 위해 후순위 출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상승 탓에 자산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큐리어스의 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인수일로부터 1년 내 3척의 드릴십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마지막 드릴십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조기 회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드릴십 제조 기술력, 삼성중공업의 경쟁력, 재무구조큐리어스의 재무구조 개선 투자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다.
삼성중공업 역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2022년 94억달러 규모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해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비결이다. 드릴십 매매계약 체결 완료로 후순위 출자금 역시 조기 분배가 예상된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신규 수주 및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출범한 큐리어스 기업의 재무구조개선과 회복을 지원하는 투자에 오랜 경험과 경쟁력을 보유한 하우스다. 최근 의류, 건설 등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이 보유한 실물, 부동산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구조를 만들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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