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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자회사 조흥, 효자에서 아픈손가락 되나 원재료값 상승 여파로 수익성 악화, 올해 고배당 끊길 가능성 커져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05 14:56: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 자회사 조흥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36%나 줄었다. 조흥은 고배당을 전개하며 효자로 꼽히는 계열사 중 하나였다.

조흥은 고(故)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친형인 함승호 씨가 창업한 조흥화학공업이 모태다. 기초화학물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경영난을 겪으며 식품 제조업태로 전환했다. 2002년 함 창업주를 비롯해 ㈜오뚜기,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등 계열사도 조흥 지분 확보에 동참했다. 2021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오뚜기(41.28%), 2대 주주는 함영준 회장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한번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10월 오뚜기는 모든 관계회사를 100% 자회사로 재편했다.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오뚜기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다만 조흥의 경우 상장사인 관계로 100% 편입이 불가능했다. 대신 기존에 오뚜기(41.28%)가 보유한 지분을 48.92%까지 늘려 연결회사로 배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조흥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기 시작한 배경이다.


조흥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 ㈜오뚜기를 제외하고 함영준(6.98%), 함 회장의 사촌동생인 함영범(2.45%) 등이 지분을 보유한다.

배당을 따져보면 2021년 연말결산으로 주당 6500원, 지난해에도 6500원을 각각 배당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3.3%로 오뚜기(1.67%)보다 높았다. 지난해 오뚜기는 조흥으로부터 배당수익 19억원, 함 회장은 2.7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문제는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흥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2509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21%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56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2% 줄었다. 특히 상반기를 기점으로 순손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올해는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재고자산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조흥의 재고자산 규모는 1857억원으로 전년(608억원) 대비 205%나 늘어났다. 전체 유동자산(2689억원) 중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했다. 식품 재고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하락해 평가손실로 이어지면 매출원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156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아직도 압박이 큰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와 맞물려 재무건전성 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별도기준 86%에서 올 상반기 19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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