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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오뚜기 회장, 농심 오너보다 보수 체급 작은 이유는 반기 5억 미만 미공시 신 회장은 7.6억 수령, '임직원 인건비' 규모 차이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04 08:19:3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상반기 보수가 5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신동원 농심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각각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함 회장은 비슷한 매출 규모의 농심을 이끄는 신 회장 보수의 60%에 미치지 못한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7110억원, 12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2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제품 진라면(5개입) 가격을 올리는 등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삼양식품도 상반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양호한 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이사는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신 회장과 김 부회장은 올 상반기 각각 7억 6000만원, 5억 8000만원을 받았다. 반면 라면시장 2위의 오뚜기를 이끄는 함 회장은 미공시로 보수 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함 회장의 보수는 특히 신 회장과 대비된다. 오뚜기의 매출 규모는 농심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1조 7110억원)은 농심(1조 6979억원)보다 130억원가량 많다. 영업이익의 경우 농심보다 124억원 많았다. 오뚜기와 농심의 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7.6%, 6.9%다.

작년에도 유사했다. 오뚜기와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조 1833억원, 3조 1291억원으로 오뚜기가 소폭 많다. 오뚜기 영업이익은 1857억원으로 농심보다 65.5% 많다. 순이익은 특히 오뚜기가 월등히 많았다. 작년 2785억원으로 농심(1160억)보다 1600억원 이상 많았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함 회장의 보수는 신 회장보다 적았다. 지난해 함 회장과 신 회장의 보수는 각각 8억 9700만원, 15억 9600만원이다. 유사한 외형과 월등한 수익성에도 함 회장은 신 회장 보수의 56%에 불과하다.

오너 간 보수 차이가 발생한 건 인건비 수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이 오뚜기보다 임직원 보수는 많은 편이다. 판관비 항목을 보면 작년 농심의 급여는 1684억원이다. 반면 오뚜기는 1288억원이다.

급여 규모가 차이가 나는 건 임직원 수 차이 탓이다. 농심과 오뚜기 임직원은 각각 5300여명, 3100여명이다. 평균 연봉도 농심이 많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각각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5700만원, 4800만원이다. 농심 직원의 연봉이 900만원가량 많은 셈이다.

두 기업의 보수 체계도 오너 사이에 급여 차이를 낳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함 회장의 보수를 보면 급여와 상여 비중은 각각 57.5%, 42.5%다. 신 회장의 경우 상여 비중은 7.1%에 불과하다. 오뚜기의 기본 급여가 짠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의 보수에 관해 "구체적인 이유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보수 체계는 각 사 기업문화 등이 반영돼 기준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 회장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상반기 보수 5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 보수가 더해져 연간 9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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