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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의 변신]R&D 강화·공격적 인력 확보에 커지는 비용 부담②합병 전-후 R&D투자 5배 급증, 급여총액 4000억 돌파… 매출 증가로 비용부담 완화 가능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06 15:15:53

[편집자주]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시대,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아 변신 중이다. 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투자나 전문인력 확보 노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변신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SI(시스템 통합) 기업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뒤 R&D(연구개발)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연구개발을 담당할 전문인력 확보에 힘쓰는 만큼 인건비 역시 증가세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두 비용 요인은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계열사들의 SI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 증가를 통해 비용 부담을 상쇄해 나갈 수 있다는 데에 업계 안팎의 전망이 일치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245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보다 19.3%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55%에서 1.73%로 0.82%p(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3사 합병 이전 진행하던 과제의 개발 및 양산 준비를 마치고 연구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 다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현대오트론(전자제어)과 현대엠엔소프트(인포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며 그룹 SI 전담 계열사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투자가 극적으로 늘었다. 그룹 완성차에 탑재할 소프트웨어를 조속히 개발하기 위해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합병 전인 2020년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비는 115억원이었다. 그런데 합병 첫 해인 2021년에는 투자 규모가 62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581억원으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연구개발비 지출이 커지면서 현대오토에버의 회계처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이전까지 현대오토에버는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으로 상계했으나 2021년부터는 개발 성과를 적극적으로 무형자산화하며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중이다. 합병 첫 해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비 자산화율은 41.7%를 기록했으며 인력 재배치 중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30%를 웃돌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또 다른 비용지출 증대 요인으로 지속적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꼽는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직원 수가 늘고 있다. 2021년 이전의 경우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 3사의 단순 합산 기준으로 따져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연구개발 강화 기조에 따른 변화로 파악된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꾸준한 전문 연구개발인력 채용으로 현재 약 1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내비게이션, 정밀지도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직원 수가 늘어나는 것보다 급여 상승세가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771억원이었던 현대오토에버의 급여 지출은 올해 상반기만에 27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정기적 신규채용뿐만 아니라 상시채용의 문까지 열고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점, 통상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급여 지출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현대오토에버의 급여 지출 총액이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오토에버는 앞서 6월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행사를 통해 2023~2027년에 걸쳐 연구개발 및 사업성 투자금액을 6300억원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올해 6400명의 인재 풀(직원과 상시채용 대기자 합계)을 2027년 8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오토에버의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커질 공산이 크다.

다만 완성차업계나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계열사들의 SI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며 매출을 꾸준히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회사들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규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신규 배터리 팩 조립공장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는 현대오토에버가 수주할 스마트공장 인프라 및 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향후 IT시스템 운영사업 등 일감이 풍족하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이후 모든 생산차종을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의 탑재 차종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기술의 고도화로 현대오토에버가 제작하는 정밀지도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탑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엔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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