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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의 변신]커지는 기업가치, 그룹 지배구조 '역할론'도 주목③실적발표 이후 1개월만에 주가 34% 상승… 정의선 회장 보유지분 가치 3809억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07 07:39:11

[편집자주]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시대,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아 변신 중이다. 새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투자나 전문인력 확보 노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변신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 전환 본격화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가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향후 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수요에 대응하며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업계 안팎의 이견이 없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규모가 적지 않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보유지분이 현금화를 거쳐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현대오토에버의 주가 상승세에 정 회장도 내심 흡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2023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이었던 7월31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5일 장 마감가는 18만9500원으로 7월28일의 14만1300원 대비 34.11% 뛰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당시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35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영업이익이 83%씩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379억원을 39%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차량SW부문에 시선을 집중했다. 사업부문 매출이 16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4%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20%를 넘어섰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4월 현대오트론(전자제어)-현대엠엔소프트(인포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며 SI(시스템통합) 전문기업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앞으로 자동차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전담의 역할을 현대오토에버에 맡긴 것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야심차게 시작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 중이라는 것이 실적으로 나타나자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를 연달아 높여 잡고 있다. 아직 목표주가를 높이지 않은 곳도 머지 않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 평균은 19만7364원이다. 상승여력이 4.15%밖에 남지 않았다.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의 3사 합병안이 처음 발표된 것은 2020년 12월11일이다. 직전일인 2020년 12월10일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 시가총액은 2조685억원이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는 5조1968억원으로 2배 수준까지 늘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7.33%(20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3사 합병 이전과 현재의 지분가치를 비교하면 1980억원에서 380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식 중 현대글로비스-현대차-기아에 이어 4번째로 큰 수준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보유지분 가치가 주목받는 것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활용도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그룹 지주사로 삼는 방식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등 주요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리는 방식 자체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다만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정 회장은 0.32%에 불과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보유지분의 가치가 큰 편에 속한다. 게다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와 같은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에 소속돼 있지도 않다.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자동차사업의 성장전략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담하는 계열사로서 높은 성장성이 보장돼 있다"며 "기업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활용도도 높아지는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역할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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