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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차량용 SW 강화하는 현대오토에버, 신임 사외이사 역할 주목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 사외이사 선임 추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04 07:45: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SI(시스템통합)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모빌리티 전문가’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준비한다. 미래 먹거리인 차량용SW(소프트웨어)사업의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인선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정구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분리 상정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의 정기주주총회는 3월25일 열린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사회를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꾸려 왔다.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없는 가운데 정 교수의 신규선임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숫자 균형이 맞춰지면서 사외이사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강화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 교수의 선임은 단순히 이사회 독립성 강화의 의미뿐만 아니라 현대오토에버가 SI기업에서 차량용SW기업으로 거듭나려 하는 상황에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의미도 있다.

현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진은 재무 전문가인 연강흠 사외이사, 보안 전문가 김휘강 사외이사, 투자 전문가 진영아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정 교수는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모빌리티 전문가다.

이에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4월1일을 기일로 그룹의 차량용SW 플랫폼회사 현대오트론과 내비게이션SW 개발회사 현대엠엔소프트를 합병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파편화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모빌리티SW회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사업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앞세워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차량용SW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3자 합병 뒤 현대오토에버에 차량용 통합OS(운영체제) 개발의 과제가 주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정 교수가 이전부터 그룹과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과거 2015~2016년 현대오트론과 국민대학교가 협력해 국민대 현대 오딘(과거 현대오트론이 개발한 차량용SW)센터를 운영할 당시 센터장을 지냈고 2019년 2학기와 2020년 1학기에는 현대차 자문교수 역할도 맡았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에 현대오토에버를 넘어 현대차그룹 차원의 기대가 걸려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7.33%(201만주)를 보유한 계열사라는 점에서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은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유력 시나리오로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체제로의 전환이 꼽힌다. 그러나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율은 0.32%(30만3759주)에 그친다. 이에 현대오토에버 등 정 회장이 보유한 기타 계열사 지분은 그가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쓰일 공산이 크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 2조704억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36%가 SI부문에서, 50%가 ITO(IT아웃소싱)부문에서 각각 나왔다. 차량용SW부문의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아직은 IT 관련사업(SI, ITO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신성장동력인 차량용SW부문의 육성이 회사의 방침인 것도 분명하다”며 “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는 1972년 10월생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 석사 학위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2001년 네오엠텔 기반기술팀장, 2004년 SK텔레콤 터미널개발팀 과장을 거쳐 2005년부터 국민대 창의공과대학 전자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도 지내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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