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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2세 경영 성적표]테크로스에 힘싣는 이중희 ㈜부방 사장, 매출비중 70% 넘었다쿠첸 부진에 부각하는 존재감, 인수때부터 이 사장 의지반영…선박 위주 사업확장 추진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13 10:51:29

[편집자주]

국내 중견가전기업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주 세대가 눈부신 성장을 통해 지금의 가업을 일궜다면 다음 세대에게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다. 하지만 산업의 패러다임이 대전환을 겪고 있는 데다 가전시장의 침체가 한창이다. 진정한 경영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시험대에 오른 2세 경영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방그룹내 테크로스 계열이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그룹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전시장 침체 등으로 쿠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테크로스 계열의 빠른 성장에는 이중희 ㈜부방 사장이 있다.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에게 인수를 강력하게 권유한 데다 이곳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4년전 대규모 M&A(인수합병)도 진두지휘하며 테크로스 계열을 확장시켰다. 지배구조 정점에 이 사장이 위치하면서 부방그룹의 체질도 가전에서 선박·수처리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10년에 인수한 벤처기업, 세계 1위 선박 수처리 기업으로 성장

테크로스는 2000년 설립된 세계 1위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 기업이다. 2006년 3월 밸러스트수 처리시스템 'ECS(Electro-Cleen System)'이 세계 최초로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기본승인을 획득하며 조선해양 산업에 진출했다.

IMO는 2004년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국제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서로 다른 해역에 있는 바닷물이 섞이면서 발생하는 해양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모든 선박은 평형수를 버리기 전에 해양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2017년 9월 해당 협약이 발효되면서 2024년까지 모든 국제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시장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 사장이 이 회장에게 인수를 강하게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그 만큼 이 사장의 의지가 상당히 담긴 딜인 셈이다.

그 결과 이 회장은 2010년 벤처기업이던 테크로스의 지분 53%를 305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쿠첸 계열은 장남인 이대희 전 부회장, 테크로스 계열은 차남인 이 사장에게 맡겼다.

이 사장은 2010년 3월 사내이사로 테크로스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3년 이 사장이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통주 39.74%를 보유하며 1대주주에 올랐다. 2021년초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약 1년반만에 직책을 내려두고 현재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 출신의 박규원 부회장이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약 10년간 이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한진중공업에서 조선연구소장, 수빅조선운영총괄을 비롯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9대 한국조선협회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이 사장은 2021년 테크로스를 지주사 격인 테크로스홀딩스로 전환했다. 여기에 선박 사업부문을 떼어내 테크로스를 새롭게 설립하며 부방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이 사장을 정점으로 테크로스홀딩스가 ㈜부방, 테크로스,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대부를 통해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해양서 지상으로 수처리 사업 확대, 핵심사업으로 '우뚝'

이 사장은 모든 테크로스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공고한 지배력과 함께 그만큼 해당 사업에 애정을 쏟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쿠첸이 밥솥으로만 승부하며 장기 부진에 빠짐에 따라 그룹내 테크로스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하는 모습이다.

특히 2019년에는 수처리 사업을 해양에서 지상으로 확대했다. 그해 LG로부터 수처리 계열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현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과 하이엔텍(현 테크로스환경서비스)을 2500억원에 인수했다. M&A의 모든 과정에서 이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20년 테크로스 계열 매출은 3406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53.76%를 차지하며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해말 기준 매출 9634억원으로 73.16%의 비중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33억원을 나타냈다. 부방그룹의 핵심 사업이 가전에서 선박과 수처리 등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테크로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박 등에 대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2008년 지분을 취득한 KSF선박금융도 주목된다. 한국선박운용, 세계로선박금융 등과 함께 국내 3대 선박금융펀드 운용사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선박투자사로부터 위탁받아 선박운항회사, 조선소, 금융기관, 자산보관회사 등과 선박의 취득, 대선, 선박 관리, 매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이 회장과 부방그룹 계열사가 지분 57.2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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