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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M 양산지연' 풍원정밀, CB 리픽싱 오버행 주의보 잠재 고객사 퀄 홀딩 여파, 상장 후 시총 반토막…잠재 매도물량 11% 수준 육박

조영갑 기자공개 2023-09-18 08:17: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용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개발하고 있는 풍원정밀이 잇단 주가하락으로 기발행 전환사채(CB) 잠재 매도물량이 폭증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2월 상장한 풍원정밀은 상장 이후 고객사 양산라인 진입을 공언했으나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고객사 퀄(품질인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방국면을 그리면서 리픽싱이 하한선 수준까지 확대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풍원정밀이 2021년 9월에 발행한 1회차 CB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치면서 보통주 전환가능 주식수가 137만주에서 177만주까지 늘어났다. 풍원정밀은 당시 CB를 발행하면서 154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투자금은 전량 FMM 관련 설비 확장에 투입됐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 곡선이 지속적으로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양산 진입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1년 반 구간 동안 3번 가량의 고점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후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면서 금세 주가가 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전체적으로 하방곡선을 그리면서 공모가 1만5200원에서 현재 8120원(11일 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19개월 만에 시총이 반토막 수준으로 빠진 셈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FMM 양산이 지연된 탓이다. 모바일 OLED FM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일본 DNP(다이니폰프린팅)에 맞서 유일한 국산화 기수로 자리를 거론됐으나 현재까지 시장에 유의미한 균열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잠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라인 테스트를 거치면서 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소부장 특례 상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과의 약속(양산)을 지키지 못한 모양새다.

고객사의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수율 싸움인데, 경쟁사 대비 수율과 시장경쟁력이 우월하지 않으면 기존 양산라인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FMM은 니켈합금(Ni-Fe) 인바를 얇게 인장해 이를 증착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수차례 증착과정에서 고열 및 케미칼에 의해 변질되거나 쳐짐현상이 발생한다. 결정적으로 이 현상을 잡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풍원정밀은 코스닥 상장 전 CB를 발행하면서 FI(재무적 투자자) 측에 유리한 각종 리픽싱 조건들을 삽입했다. △무상증자 또는 주식배당에 의하여 주식수가 증가하는경우 △주식분할, 주식병합의 경우 △IPO 공모가격에 70%에 해당하는 금액 △거래 완결일로부터 2년내 상장실패시 6652원으로 조정 등이다.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를 했기 때문에 일단 해당 조건들에 대해서는 '면책'이 됐다.

하지만 양산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빠지면서 장기동행을 약속했던 FI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CB는 삼성벤처투자(SVIC 5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가 전량 인수했다. 최대 출자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전환가격은 주당 1만1249원이다.

문제는 주가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6652원까지 전환가액이 리픽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 전환가능한 보통주는 232만주 수준까지 늘어난다. 총 유통주식수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9월 만기 전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 주가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풍원정밀 입장에서는 만기전 사채를 취득하거나 삼성벤처투자가 보통주 전환 이후에도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올 2분기 기준 CB의 세후이자비용만 15억원에 이르는데다 지난해 지속적인 현금유출을 겪으면서 올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66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간접 투자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퀄이 나오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장기동행도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 퀄과 이와 관련한 계약공시만 나오면 모든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풍원정밀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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