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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의 저력, 우리금융F&I 데뷔전 흥행비결은 대규모 주관사단 꾸리고 IR 공들여…모집액 대비 5배 수요, 차입경영 '본격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14 07:34:0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계열의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가 공모채 데뷔전에서 깜짝 흥행을 거뒀다. 싱글 A급임에도 모집액 대비 5배를 상회하는 수요를 모았다. NPL 시장 후발주자인 우리금융F&I의 성장 가능성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우리금융F&I 측은 데뷔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사모채 발행부터 함께한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까지, 대형 주관사단을 꾸렸다. 더불어 금리 밴드도 넉넉히 제시했다. 그 결과 증액 발행 가능성이 커졌다.

설립 2년차에 접어든 우리금융F&I는 본격적인 차입경영으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인단 계획이다. 이번 공모채를 통한 모집 자금을 모두 NPL 투자 사업에 투입한다.

◇4150억 주문 확보…사모채 주관 삼성·신한 이어 KB도 합류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F&I가 전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구조를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 각각 400억원씩 총 800억원의 모집액을 설정했다. 주문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의 5배를 상회하는 수준인 41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만기구조별로는 1.5년물 1840억원, 2년물 231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결과 금리 메리트도 챙길 수 있었다.

등급민평금리 대비 1.5년물은 -14bp, 2년물 -27bp에서 주문액을 채웠다. 10일 기준 등급민평금리가 5.364%, 5.544%였음을 고려할 때 5.2~5.3%대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칠 전망이다. 앞서 최초 제시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50~+50bp로 제시했다.

공모채 데뷔전에서 언더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금융F&I의 철저한 대비 끝에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단 분석이 나온다. 발행에 앞서 800억원을 모집할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그 예다.

올 들어 2번의 사모채 발행을 함께한 주관사단과 신뢰 관계를 굳건히 했다. 앞서 올 3월 첫 사모채 발행 당시엔 삼성증권, 이어 지난 8월 발행땐 신한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공모채 데뷔전도 두 증권사, 그리고 KB증권과 함께 했다.


◇NPL시장 후발주자여도 시장점유율 '2위'…투자 매력도 ↑

업계에서는 우리금융F&I가 NPL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자본력, 지주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우리금융F&I는 2022년 1월 설립된 NPL 투자 및 전문회사다.

우리금융F&I는 설립 자본금이 2000억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출자금이 큰 편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 2022년 말 4358억원을 투자했다. 결국 시장점유율 19%를 차지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UAMCO)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더불어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금융F&I의 신용등급인 'A-, 안정적'에는 지주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반영됐다. 향후 성장 가능성과 지주를 통한 리스크 완충효과 등에 투자자들의 주문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NPL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전부를 보유한 회사다보니 리스크 완충효과가 큰 편이기에 증권사와 운용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설립 2년차에 접어든 우리금융F&I는 본격적인 차입경영으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인단 계획이다. 이번 공모채를 통한 모집 자금을 모두 NPL 투자 사업에 투입한다.

우리금융F&I 측은 올 하반기 국내 은행이 보유한 NPL 매각 경쟁 입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부실채권 정보를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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