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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업체 생존리포트]알파, '문구편의숍' 가맹모델 해외서 활로 뚫을까6년 연속 실적 악화 무너진 '매출 1000억', 창업주 2세 경영 본격화 '성장동력 발굴'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14 10:15:13

[편집자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문구업체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생존 기로에 섰다. 이러한 대내외 영업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은 모두 사업다각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위한 국내 주요 문구업체의 현주소와 생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구 프랜차이즈 기업 알파는 1971년 남대문의 작은 문구점에서 시작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문구업에 가맹사업을 접목시켜 외형을 빠르게 확장시켰다. 이후 문구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자 문구에 생활용품과 식음료를 더한 '문구편의숍' 모델을 선보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알파는 업력 51년차를 맞아 2세 경영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50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창업주 이동재 회장의 아들 이종호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지분 53.8%를 정리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알파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승계와 관련있다는 해석이다.

◇'문구→종합 유통' 프랜차이즈 확장 승부수, 결과는 6년 연속 매출 감소

2022년 알파는 매출액 99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18.2% 감소했다. 알파의 매출액이 1000억원대 미만을 기록한 건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알파는 2010년대 중반부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문구산업의 성장성이 위축됐다. 저가 생활용품점의 확대도 문구 전용 매장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이 회장은 알파를 문구생활 종합유통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문구 편의숍 모델을 구축해 식음료 뿐 아니라 생활가전, 스포츠용품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PB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해외 브랜드의 독과점이 심한 품목을 위주로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폈다. 점착메모지인 엠스포지와 알파워 건전지, 미술용품 브랜드 아트메이트, 생수 알파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2017년 종합 유통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해 2020년까지 가맹점 1000호점과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그러나 야심찬 포부와 달리 알파의 실적은 2017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알파의 매출액은 2016년 1285억원을 기록한 뒤 6년 연속 감소했다. 저가 생활용품점과 더불어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알파의 가맹점과 자체 PB상품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알파의 가맹점 수는 660여개 안팎을 유지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엔데믹 맞아 해외진출 본격화 '글로벌 거점' 확대, 통합 물류센터 설립 계획

2021년 알파 대표로 선임된 창업주 2세 이종호 대표의 과제는 문구유통업체로서 알파의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해외진출 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문구 제품은 유럽이나 일본 제품보다 단가가 낮고 동남아에서 제조한 제품보다는 품질이 높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또한 케이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믹을 맞이한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8월 캄보디아에 1호점을 열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베트남과 몽골에서도 가맹 형태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알파는 향후 1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거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현지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프랜차이즈 매장 전개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매장 론칭을 검토 중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 품질과 가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배송 경쟁력이다. 알파는 현재 통합 물류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개로 분산된 물류센터를 하나로 합치면 운반비용을 절감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가맹점 오픈을 위한 문의가 많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국내에서는 남대문 본점을 문구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전국에 1000개 매장을 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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