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로, 미국시장 정조준…글로벌 기업 도약 꿈꾼다 성장 지속성 위해 해외 공략…삼성SDS·오나인솔루션즈와 파트너십 '핵심'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15 10:02: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 자회사 엠로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최우선 타겟으로 정했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을 이미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 규모가 한계를 보이는 만큼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삼성SDS와 오나인솔루션즈가 있다.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최초 통합 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CM SaaS)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시장에서 SCM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을 연이어 확보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주춤…AI소프트웨어·클라우드, 가시적 성과
엠로는 올 상반기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136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데에는 투자했던 파생상품이 198억원의 평가손실로 반영된 여파가 컸다.
다만 이번 실적을 제외하면 엠로는 2019년 흑자전환 이후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기술 기반 매출액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말까지 연평균 5.4%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술지원과 클라우드 매출은 72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2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에는 국내 최대 기업고객 네트워크가 있다. 국내에서 구축형(On-Premise)과 클라우드(Cloud) SCM 솔루션을 구매한 기업은 500곳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모두 엠로의 고객인 셈이다. 엠로의 SCM 솔루션을 통해 거래되는 품목은 110만건 이상으로 연간 거래금액은 500조원을 넘어섰다.
엠로는 구매공급망관리(SRM)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AI 기반 SCM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감안해 삼성SDS는 지난 3월 송재민 엠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33.4%를 1118억원에 사들이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엠로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고 구매 업무 혁신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소프트웨어 누적 고객은 42곳으로 3년반만에 38곳이 증가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17억원으로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959.7%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과 중소·중견기업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현대오토에버와 SK네트웍스의 통합구매시스템, LG전자의 간접구매시스템 등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로써 클라우드 누적 고객수는 상반기말 기준 147곳에 달한다. 2019년 38곳에서 3년반만에 109곳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사용료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22억원으로 보인 가운데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 2027년 31조로 성장…해외서 잇따른 AI 지적재산권 확보
엠로의 시선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해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와 오나인솔루션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SRM, 공급망계획(SCP), 물류실행(SCE) 등 모든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통합 SCM SaaS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엠로와 삼성SDS가 각각 SRM, SCE 분야에서 국내 1위라면 오나인솔루션즈는 SCP 영역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각자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엠로는 글로벌 SCM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는 글로벌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SCM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4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해외 시장은 25조원으로 5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2027년 국내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은 3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미국의 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시장 규모와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보다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이에 따라 엠로는 삼성SDS와 오나인솔루션즈와 협업을 통해 1차적으로 미국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정하고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엠로는 AI 소프트웨어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이미 4건의 AI 관련 특허 4건을 출원했다. 일본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SRM 분야에 특화된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특허 2건을 등록했다. 미국에 이어 향후 일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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