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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C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수학자 출신 이강학, '컬리·제주맥주'로 실력 입증③라이프스타일 VC 1본부장, 18년 최고 근속연수 자랑…바스 모델 적극 활용

이기정 기자공개 2023-09-18 09:32:17

[편집자주]

'실적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설립 35년차를 맞이한 UTC인베스트먼트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동안 사람과 기술, 시장이라는 세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UTC만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UTC인베스트먼트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핵심 구성원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질'과 '겸손'은 이강학 UTC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검토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려 욕심내지 않는다. UTC인베스트먼트의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자기업 선정시 수학적 모델 사용, 대펀 역할 '톡톡'

1979년생인 이 상무는 서강대 수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다. 2005년 대학원에서 계량 마케팅 전공으로 수학하던 중 UTC인베스트먼트 임원과 우연하게 만나 입사를 결정했다. 막내부터 시작한 그는 어느덧 18년차에 들어서며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가장 오랜시간 근무한 구성원이 됐다.

차근차근 업계 경력을 쌓은 이 상무는 이내 UTC인베스트먼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로 거듭났다.

먼저 2015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로 결성한 '그린바이오투자조합'의 주요 운용 인력으로 참여했다. 이어 2016년 150억원 규모로 결성한 '특허기술사업화'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이 상무는 2021년 SKT와 카카오가 공동 출자하는 ESG 펀드 위탁운용사 자격을 따내 결성한 '유티씨 카카오-SKT ESG 펀드'와 2022년 결성한 첫 블라인드펀드 'UTC뉴딜벤처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마켓컬리, 제주맥주, 오티디코퍼레이션, 케일,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로지스팟, 핀포인트, 세탁특공대, 미스터밀크, 브레인온 등이 있다.

이 상무는 투자에 나설 때 본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성격이다.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에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련 시장의 환경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이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2006년 교통카드 업체 마이비에 투자할 당시 지수와 로그함수를 적용해 지역별 교통카트 사용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수학 모델이 벤처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마이비 투자는 3년만에 IRR(내부수익률) 28%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2016년 마켓컬리 투자에서는 바스 확산 모델(Bass Diffusion Mode)을 적용해 시장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 모델은 기술 성장 곡선중 하나로, 신기술이 나왔을 때 어느정도의 성장 가능성을 가지는가를 예측할 때 사용된다. 이 시도로 이 상무는 수학적 모델이 기업 평가에 적극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 상무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파악함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겉은 새롭고 다양하더라도 본질적인 요소와 원인, 결과는 그리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본질만 잘 파악할 수 있다면 빠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면·환경 테마 AI 중심 시장 혁명 도래할 것"

이 상무는 2018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투자를 책임지는 VC운용 1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바이아웃과 M&A(인수합병)을 주로 다뤘다. 현재 본부 내 주요 구성원으로는 조현진 부장과 김지영 과장이 있다. 두 구성원 모두 UTC인베스트먼트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속자다. 이 상무와의 호흡 역시 상당한 편이다.

이 상무는 '겸손'을 바탕으로 본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본인이 부각되기보다는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 이 영향으로 다른 직원들과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 아닌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또 김세연 대표와 정진우 상무 등 다른 경영진들과도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그동안 VC업계의 다양한 풍파를 직접 목도한 이 상무는 또 한번 시장에서 큰 격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과 환경이라는 테마가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회사가 투자 실패로 힘들었을 당시 김세연 대표가 모두 함께 다시 힘을 내서 회사를 일으켜보자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낸 구성원들이 많기 때문에 직원끼리 마치 가족과 같이 두터운 신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부장으로서 앞으로 기여할 부분은 투자 책임자의 역할과 함께 구성원들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이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팀원들이 하고 싶은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회사가 가진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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