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엔터기업 전환' LG전자, 그 중심에는 '고객 경험' webOS TV외 제품에 적용해 생태계 구축…5년간 1조 투자, 차별화된 컨텐츠 개발
이상원 기자공개 2023-09-21 11:39: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단순한 디바이스 기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webOS 시장을 감안한 결정이다. 지난 10년간 2억대 규모로 확대된 가운데 향후 3년 내에는 3억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객 경험'이 있다. 이는 LG전자 혼자서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손을 잡고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리더십과 TV 플랫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플랫폼과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디바이스→플랫폼 전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구체화
LG전자는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webOS 파트너 서밋(Partner Summit) 2023'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동일한 장소에서 가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알린지 두 달만이다. 당시 발표한 미래비전을 통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전략을 더욱 구체화한 셈이다.
당시 조 사장은 전 세계 최대 5억대의 LG 제품들이 대부분 스마트화 돼 있어 서비스 사업 확장에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미디어 플랫폼의 적용 범위와 양질의 콘텐츠를 확대해 디바이스에서 플랫폼으로, 제품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webOS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webOS는 LG전자가 2014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앞으로는 스마트 TV 외에 다른 제품군에도 탑재해 고객 접점을 빠르게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심지어 2021년부터는 경쟁사의 타 TV 브랜드에도 webOS를 공급해 현재 300곳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web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려 플랫폼 생태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TV 사용 경험을 강화한 '플랫폼 업그레이드'도 공개했다. 모바일과 동일한 방식으로 TV OS도 최신화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OS가 구축될 경우 파트너사들의 안정적인 개발과 콘텐츠 공급이 가능해지는 만큼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5년간 '1조' 투자해 경쟁력 강화, LG채널 성장세 '주목'
LG전자는 올해 TV사업의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정했다.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을 제시하고 이 경험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단순한 디바이스 제조사에서 고객의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사용 편의성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UI/UX 개선에 투자를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검책과 추천 기능도 webOS에 탑재할 계획이다. webOS를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메터데이터를 활용해 시청자가 원하는 내용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음성 인식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UI/UX에 대한 투자 성과는 9월말 출시를 앞둔 LG채널에서부터 차츰 적용해 나간다. webOS에 기본 탑재된 무료 콘텐츠 플랫폼 LG채널은 이달말 3.0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LG채널 서비스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LG채널은 전 세계 27개국 30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에만 유니크 디바이스(UD)는 75%, 시청 시간은 57%의 증가세를 보였다. webOS 내 사용 빈도가 톱5까지 상승했다. 이달말에는 인도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LG전자는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니다.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소프트웨어를 갖춘 플랫폼 기업"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