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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 케어푸드 열전]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 메디푸드 영토확장②860억 투자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 구축, 네슬레와 공동 개발·생산 협력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22 0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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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음식인 '연화식'으로 대표되는 케어푸드는 해외에서는 미국의 고령자·환자·영유아를 위한 특별식, 일본의 영양보충식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세계 시장규모는 30조원 이상이다. 국내 시장은 2011년 5104억원에서 2020년 기준 2조원으로 성장했다. 인구절벽이라는 식품업계의 공통된 위기에도 고령화 키워드를 앞세워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기업 계열의 국내 급식업체도 시장에 뛰어들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 주요 급식기업의 케어푸드 사업 현황과 전략 등 경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해 준공된 스마트 푸드센터는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자사몰인 '그리팅몰'을 구축했고 B2C 시장 침투를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유일한 여성 임원인 박주연 상무(그리팅사업담당)가 케어푸드 사업을 총괄한다. 1973년생으로 경희대에서 외식산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앞서 신규사업TF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리팅사업담당 산하에는 스마트 푸드센터·그리팅랩(LAB)·컨텐츠팀·영업기획팀·제휴영업팀·운영지원팀 등이 있다. 40여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다.

860억 투자 스마트 푸드센터,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 구축

현대그린푸드는 경기 성남에 준공한 스마트 푸드센터로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닻을 올렸다. 총 860억원가량을 투자해 다품종 소량 식품 생산 시설을 장착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B2B와 B2C 제품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최적화된 설비 구성으로 주문 후 생산(오더메이드)하는 방식의 '그리팅몰' 운영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케어푸드를 포함해 HMR, 건강식을 집중 생산하며 신사업부문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푸드서비스부문에서 CK(반조리) 식재 사용을 확대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에 특화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건강식의 정기 배달 사업, 고령층·유아동 대상의 연화식 상품을 앞세워 B2C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루 생산 가능한 품목 수는 케어푸드와 CK 식품을 포함해 800여개에 달한다. 준공 첫해에는 300여개에 불과했다. 생산 규모의 경우 2020년 1400톤에서 올해 1만 5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산량은 45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스마트 푸드센터를 준공하며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출처=현대그린푸드

메디푸드 확장, 네슬레 협업 가능성

론칭 이후 그리팅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팅몰에 가입한 소비자는 20만명에 달한다.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300여종의 케어푸드 간편식이 판매된다. 1~2주 단위의 케어푸드 정기구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소비자는 그리팅몰에서 1주일에 6끼와 9끼 배송 중 선택 후 이틀에 한 번 새벽 배송으로 배달해 주는 정기구독 방식으로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팅 케어푸드를 건강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기업에 제공하는 등 B2B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메디푸드(질환자용 전문 식단)로 영토확장을 꾀한다. 고령층, 질환자로 타깃을 세분화해 사업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메디푸드는 식약처가 지정한 기준을 따른다. 질환별 영양 요구 특성에 맞게 영양성분 함량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가공해 환자의 식사 관리 편의를 제공하는 식사 대체 목적의 일반식품이다. 당뇨식단, 암환자식단, 실장질환자용 식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당뇨식단을 선보이며 메디푸드 사업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암환자식단을 출시했고 올해 8월 신장질환식단을 선보였다. 메디푸드 매출의 경우 작년 4월 출시 이후 매분기 20% 이상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올들어 케어푸드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당뇨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을 합쳐 그리팅 '질환맞춤식단'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했다. 출시 초기 36종이던 식단 수는 117종까지 3배 이상 확대됐다.

그룹 차원에서 네슬레와 협력이 가시화하면서 케어푸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8월 네슬레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손잡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현대바이오랜드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협력 이외에 케어푸드 공동 개발·생산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케어푸드 개발의 경우 스마트 푸드센터와 그리팅랩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네슬레와 협력에 관해 "네슬레와 협력은 계열사를 특정하고 진행된 부분은 아니다"며 "계열사 중 네슬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사진 왼쪽)과 그렉 베하르(Greg Behar)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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