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재편 그 후]웰컴저축, 3개사 부실 정리…대부계 첫 진출 성공사례로⑥지난해말 자산 7조원 돌파…캐피탈·자산운용 사업 확대 기반
이기욱 기자공개 2023-09-25 08:13:41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년만이다. 79개사 체제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던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의 M&A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재편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구조조정 사례와 이후 각 사 변화들을 통해 저축은행 업계의 활로 모색 방향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탄생은 2010년대 초 저축은행 업계 구조조정의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다. 대부업 계열 자본이 제 2금융권으로 진출한 첫 사례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현 웰컴금융그룹)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2개를 포함, 총 3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업계 재편에 힘을 보탰다.웰컴금융은 기존 서민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웰컴저축은행을 빠르게 정상화시켰다. 대부업과 성격이 유사한 소매금융 영업이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고 캐피탈사 설립, 자산운용사 인수 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예신저축, 1차 부실 정리 완료…해솔·서일은 NPL비율 60% 초과
웰컴저축은행은 2013년 2월 설립된 예신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예신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만든 가교저축은행이다. 예신저축은행은 4월 영업정지 상태였던 신라상호저축은행의 자산을 양수한 후 영업을 재개했다.
2012년말 기준 1조3277억원이었던 자산은 부실 정리를 통해 54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수신액이 1조3148억원에서 4805억원으로 63.5% 줄어들었고 여신액도 9065억원에서 1779억원으로 80.4% 감소했다. 마이너스(-) 9.13%를 기록했던 BIS자기자본비율은 16.55%로 개선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3.68%에서 7.81%로 낮아졌다.
1차적인 정리를 마친 예보는 3자 매각에 나섰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저축은행업 진출을 노려왔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현 OK금융그룹)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웰컴금융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금융당국은 예신저축은행 외 예주·예나래·예성저축은행 등 4개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고 웰컴금융이 예신저축은행을, OK금융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가져갔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5월 공식 출범했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으로는 최초 사례다. 웰컴금융은 해솔저축은행, 서일상호저축은행 등도 추가로 인수했다. 두 저축은행은 예신저축은행에 비해 부실 정리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였다. 대부계 자본의 저축은행업 진출 허용에 호응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해솔저축은행 인수는 자산 및 부채 이전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신저축은행 인수와 동시에 이뤄졌다. 2013년말 기준 해솔저축은행의 총 수신과 여신은 각각 4739억원, 3403억원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2.18%였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7.44%에 달했다.
서일상호저축은행 인수는 보다 늦은 2014년 11월 완료됐다. 6월말 기준 총 자산은 477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았고 수신과 여신도 각각 414억원, 206억원에 불과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2.83%로 양호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7.3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매금융 기반 고속 성장…기업금융 강화 맞물려 그룹 사업 다각화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11월 3개 저축은행 합병을 최종 완료했다. 예신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행돼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크게 요구되지는 않았다. 유상증자는 2014년 5월 140억원, 2014년 11월 80억원, 2015년 50억원 정도만 이뤄졌다. 대신 필요시 대주주의 후순위 정기예금 가입 등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했다. 2015년 3월 300억원, 12월 100억원 등이 실행됐다.
2013년말 7.81%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이듬해말 7.06%, 6.48%로 점차 낮아졌다. 하지만 2016년말 다시 9.49%로 다시 상승했다. 이후에도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대로 관리됐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대비 높은 수준이다. 대부업계 저축은행 특성을 살려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4년말 7417억원이었던 자산은 이듬해 1조67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2017년말 2조773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3조원 돌파도 단 2년 만인 2019년말(3조694억원)에 이뤄졌다. 코로나19 기간 3년을 거치며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은 한때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 기준 7조126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6월말 6조7026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초기 성장은 대부업과 성격이 비슷한 소매금융이 이끌었다. 2015년말 기준 웰커저축은행의 개인대출 비중은 72.96%로 나타났으며 이듬해말 74.63%로 더욱 확대됐다. 2017년말과 2018년말에도 각각 68.49%, 65.41%로 개인대출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금융의 비중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0년말 36.94%였던 기업대출 비중은 2021년말 45.27%, 지난해말 49.26%까지 확대됐다. 전체 대출의 11.51%까지 늘어난 부동산PF대출이 기업금융의 성장을 견인했다.
순익은 매년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00억원대 순익을 올렸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633억원, 1029억원으로 순익이 크게 확대됐다. 2021년에는 최대 순익인 112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순익은 570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300억원, 200억원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웰컴금융은 웰컴저축은행의 성장을 기반으로 그룹의 사업 영업을 확장해 나갔다. 2015년 12월 웰릭스파이낸스(현 웰컴캐피탈)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4월 에셋원자산운용(현 웰컴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지난해말 기준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의 자산은 각각 6138억원, 29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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