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RPG 명가' 엔씨소프트, 캐주얼 장르 도전장①9월 26일 '퍼즈업' 출시, 전략적 요소 가미…글로벌 흥행 노려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27 09:25:02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이하 퍼즈업)'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른바 'RPG 명가'로 불리는 엔씨소프트가 퍼즐게임을 내놓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퍼즐게임 같은 캐주얼 장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신들만의 강점인 '전략성'을 가미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글로벌 인기 '캐주얼 장르' 장악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신작 모바일게임 퍼즈업을 글로벌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퍼즈업은 캐주얼 장르의 일종인 3매치 퍼즐게임이다. 똑같은 블록 3개를 맞춰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때 '국민 모바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팡'이 대표적인 3매치 퍼즐게임이다.
퍼즐게임과 같은 캐주얼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RPG 장르가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 엔씨소프트가 퍼즈업을 11개 언어로 지원하는 이유다. 한국어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유럽), 스페인어(남미),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튀르키예어 등이다.
국내 다른 게임사도 속속 캐주얼게임을 내놓는 모습이다. 넷마블의 캐주얼 장르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최근 양대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컴투스도 지난 7월 국내 대표 캐주얼게임 '미니게임천국'을 재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캐주얼게임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모바일 퍼즐게임 '아라미 퍼즈벤처'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장기 흥행에는 실패하며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퍼즈업이 두 번째 퍼즐게임인 만큼 완성도가 한층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차선 PD가 개발 주도…기대작 'TL'과 연결고리도
퍼즈업 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이차선 퍼즐개발실 PD다. 퍼즐개발실은 퍼즈업 개발에 착수하면서 신설한 조직이다. 이 PD는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는 게임 라이터로게임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2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소울' 개발에 참여했다.
이 PD는 퍼즐게임에 전략적 요소를 가미했다. 퍼즈업이 일반적인 퍼즐게임과 가장 다른 지점이다. 우선 이용자가 직접 방향키로 퍼즐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끔 했다. 나아가 주로 RPG에서 사용하는 '클랜'과 '점령전' 요소까지 첨가했다. 전세계 이용자와 협업해 여러개 거점을 땅따먹기 형태로 점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모드까지 지원한다.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처럼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퍼즈업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캐주얼게임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국내에 비해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해외 시장을 감안한 기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퍼즈업 부제 '아미토이'다. 아미토이는 연내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 대작 '쓰론앤리버티(TL)'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장르도 전혀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차용한 것이다. 퍼즈업으로 끌어모은 글로벌 이용자를 쓰론앤리버티로 유입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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