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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지역과 동반성장' 역발상으로 경쟁력 키웠다④직장·도시 조합 줄어도 지역·읍면단위 유지…디지털 대신 포용 금융으로 호평

이재용 기자공개 2023-10-06 07:24:25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3년을 맞았다. 천주교 교인들의 자립을 위해 출범한 신협은 16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자산 150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지역 금융 기반의 상생·협력 정신이 바탕이 됐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물이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의 외형성장은 탄탄한 전국 네트워크에 기반한다. 전국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선 소규모 농촌지역 조합의 안정적 경영유지가 필수적이다.

신협은 이들 조합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50억원 한도 저리대출을 내주고 기업금융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금융을 이유로 지방 격오지 점포를 줄이는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점포를 줄이고 디지털로 전환하면 비용 면에선 이익이 된다. 하지만 신협은 거꾸로 지역 점포에 집중하는 역발상 전략을 썼다. 신협은 도시 지역에선 네트워크가 줄어들고 있다. 직장이나 기능별로 만들어진 조합들도 축소 추세다. 다만 읍면 단위의 지역 조합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늘어나는 추세다. 포용 금융과 상생이란 기치로 지역 밀착 경영으로 풀뿌리 금융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질적 도움으로 농촌·소형 조합 지원사격

신협중앙회는 상생 금융 구현의 실질적인 방안으로 전국 각 조합들의 격차 해소 및 미자립 조합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중앙회가 추진하는 상생 경영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신협중앙회는 농어촌 및 소형 조합의 예치금을 대신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 되돌려주거나 도시 지역의 대형 조합에서 추진하는 기업금융 등에 소형 조합이 참여할 기회를 준다. 도시 및 대형 조합들로부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소형 신협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농소형조합지원단도 마련했다. 자산 규모 2000억원 미만 소형 조합은 신규 점포를 개설할 경우 중앙회가 최대 50억원 한도로 저리 특별지원 대출을 지원한다. 이외 노후 환경 개선과 홍보 지원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신협중앙회가 지난해 소형 조합에 지원한 규모는 409억원이었다. 중앙회 차원의 조합간 불균형 해소 전략은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 조합들이 인구 소멸과 경제권 악화에도 여전히 영업활동을 펼치며 지역 내 금융 인프라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농촌지역 조합 수는 222개로 읍 단위 103개, 면 단위 119개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대비 도시지역 조합은 9개 줄었지만, 농촌지역 조합은 2년째 그대로다. 2020년 기준 농촌지역 조합은 222개로 읍 단위 103개, 면 단위 119개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도시지역 조합은 12개 줄었고, 농촌지역 조합은 1개 줄었다. 2019년 기준 신협의 도시지역 조합은 660개를 기록했다. 광역시 359개, 일반 시 301개였다. 농촌지역은 223개로 읍 단위 105개, 면 단위 118개였다.

◇지역조합, 전국 조직 재편 주도…전체 지점 수 증가세

과거 신협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직장과 단체 조합이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지역을 기반으로 밀착형 생활금융을 제공하는 지역 조합들이 약진하며 신협 전국 조직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신협의 조합 수는 870개다. 직전년도 대비 전국 조합은 873개에서 3개(0.34%) 줄었다. 세부적으로 지역조합은 지난 2021년 674개에서 지난해 677개로 3개(0.4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장 조합은 122개에서 120개로 단체조합은 77개에서 73개로 각각 2개(1.63%), 4개(5.1%) 줄었다.



지역 위주로 조합이 재편되면서 영업 네트워크는 오히려 더 확장됐다. 전체 조합 숫자는 줄었지만, 전국 지점 수는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전국 지점 수는 829개로 전년 대비 22개, 지난 2020년보다는 33개 증가했다. 이 중 지역조합에서 낸 지점 수는 796개로 가장 많았다. 직장 조합 지점과 단체조합 지점은 각각 22개, 11개였다.

지점 증가세는 신협의 포용금융과 관련이 있다. 금융권에서 디지털금융을 이유로 점포를 줄이면서 지역에선 영업점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신협은 설립 이념에 맞춰 점포 영업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 금융 인프라 소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협은 오프라인 대면 영업 채널을 적극 확대하면서 지역 기반 협동조합이란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 밀착형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협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관심으로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유지한다"며 "조합원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민주적 운영 원칙을 지키며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성장을 촉진해 국민의 삶이 향상되도록 금융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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