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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하동신협, 지역민과 이뤄낸 경영 정상화⑤빛 발한 사회공헌 사업…하동 인구 35% 고객으로 확보

하동(경남)=이재용 기자공개 2023-10-06 07:53:28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3년을 맞았다. 천주교 교인들의 자립을 위해 출범한 신협은 16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자산 150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지역 금융 기반의 상생·협력 정신이 바탕이 됐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물이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지역소멸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위기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는 금융산업의 규모 축소와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여러 금융사는 디지털금융을 이유로 지역 영업점을 줄여나가고 있다.

하동신협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합원 및 고객과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뿐 아니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도 펼치며 상생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러한 지역밀착형 경영은 하동신협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설립 34주년 하동신협, 지역 경제 활성화·복지사회 건설 뒷받침

하동신협은 1989년 6월 하동 지역 인사 19명이 자본금 3000만원을 모아 설립했다.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복지사회건설이라는 신협 이념 실천을 창립 비전으로 삼았다.

하동신협 본점


창립 당시 신협에 대한 인식이 없던 터라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며 사금융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동신협은 조합원 관광, 스포츠댄스 교실, 영어교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행복한 집 프로젝트 등 다양한 복지·사회 환원 사업을 벌였다.

지역민의 관심을 끌고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한 하동신협은 설립 6년 만인 1995년에 예수금 100억원을 달성했다. 화개신협과 합병한 2000년을 기점으로는 예수금 300억원을 돌파해 하동 지역경제 선도 금융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하동신협의 조합원은 4538명(본점 3486명, 지점 1052명)이다. 여수신 거래 중인 비조합원은 1만474명(본점 8611명, 지점 1863명)으로 전체 고객 수는 1만5012명이다. 이는 하동군 인구 4만2171명의 35.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동신협은 하동과 화개 시내 중심에 본점과 지점 등 2개의 영업 채널을 구축해 놓았다. 이사장 1명과 이사 6명, 감사 2명, 직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694억원, 예수 부채 648억원, 대출채권 403억원으로 예대율 62%를 기록 중이다.

하동신협 관계자는 "사회공헌 사업이 하동신협을 성장시킨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지역 내에서 신협이 있었나 할 정도로 홍보가 덜 돼 있었는데 사회공헌 사업으로 홍보가 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로 6년 연속 흑자 및 결손금 절반 축소

34년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한 회사들이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로 도산하면서 하동신협도 투자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하동군 인구는 매년 감소세다. 2013년 5만177명이던 인구는 10년 새 20%가량 감소했다. 복합 위기로 하동신협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에 빠지기도 했다.
하동신협 화개지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1~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이월결손금은 2017년 한때 21억6166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동신협은 위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하동신협은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조합원 및 고객들의 자산증대를 위해 꾸준히 예·적금을 유치했다. 밴 사업도 벌여 요구불예금으로 잡히는 연간 5000만원의 고정수익도 확보했다.

특히 하동군 지자체협약대출, 신협사회공헌재단 더불어사회나눔대출 등 중앙기관으로부터 이차보전을 받는 대출사업을 유치해 상생 금융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하동신협은 2018년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연속 순이익을 거두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기준 당기순이익(1억4235만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지만 흑자를 이어갔다.

2017년에 21억원을 넘어섰던 이월결손금은 6년 만에 절반 이상을 줄였다. 지난 6월 기준 남은 이월결손금은 10억5808만원이다. 경영 정상화 성과로 중앙회와 부산경남지역본부로부터 2021년엔 조합종합경영평가 최우수상, 지난해엔 경영 대상을 받았다.

앞으로 하동신협은 2~3년 안에 남은 결손금을 모두 정리하고 두 자릿수의 고율 배당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동신협 관계자는 "고율 배당만 가능하다면 더 많은 조합원이 들어오고 조합 거래량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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