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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시장 점유율 확대 사활 손실 감수 10주년 앞두고 강수…종료 기한 없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06 09:50: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점진적으로 추진하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전면 무료화'로 전환했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움직임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비트코인(BTC) 마켓을 개편하면서 수수료율 0%를 책정했고 8월 중 원화마켓에서도 매주 10종씩 거래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늘려왔다.

그러던 중 이달부터 260종이 넘는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업계서는 점유율 상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가상자산 상승장까지는 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수료는 가상자산거래소의 핵심 수익모델이다. 빗썸은 향후 1~2년간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10주년 맞아 수수료 무료화 결심

빗썸은 지난 4일 빗썸에서 거래지원하는 265종의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새부적으로는 원화마켓 241종, BTC마켓 24종이다. 이에 따라 빗썸 거래 수수료율은 기존 0.04~0.25%에서 0%로 변경된다.

자동적용은 아니다. 고객이 고객센터 페이지에 접속한 후 수수료 무료 등록 버튼을 눌러 코드를 등록해야 한다. 코드 등록 이후부터는 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설정된다. 빗썸은 앞으로 보다 쉽게 코드를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빗썸 10주년 기념 일환이다. 2013년 12월 '엑스코인'이라는 법인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로 10년이 됐다. 빗썸은 10주년을 맞이해 거래 수수료 무료외에도 추가 이벤트를 기획하고 서비스 편의성 강화를 위한 개편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빗썸의 강점인 고액 투자자(고래)를 위한 10주년 이벤트도 기획했다. 경쟁사에 비해 고래 투자자의 비중이 크고 이들이 대부분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객 락인효과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매월 1억원 이상 거래하는 모든 회원에게 5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랜덤 지급한다.

◇향후 1~2년 수익 포기…"점유율 상승이 더 가치 있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다. 당분간 무기한으로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빗썸의 기본 수수료율은 0.25%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비쌌다. 그러나 수수료쿠폰을 판매하면서 이를 구매할 경우 최저 0.04%까지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다. 거래가 빈번한 고객들은 수수료쿠폰 구매를 선호해 왔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서 수수료쿠폰을 구매했던 고객에게는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 거래 수수료 수익이 없어지는 데 더해 기존 매출로 잡혔던 거래수수료 쿠폰 환불로 인한 차손도 예상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낮아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거래소 시장은 유동성이 중요한 만큼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손실은 발생하겠지만 우선은 고객을 확보하는 게 장기적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빗썸은 지난 8월부터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7월까지 한자리수에 머물던 점유율이 수수료 무료 시행 후 최고 25%까지 올랐다. 그러나 다시 10%대로 점유율이 내려왔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굳어진 업비트 1강 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수수료 무료만이 답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벤트 종료 기간을 정해두지 않은 게 빗썸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수료를 낮춘 후 다시 올리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대표적이다. 업비트의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율은 0.05%다. 이는 원래 수수료율이 아니다. 당초 0.139%를 책정하고 오픈 기념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6년째 유지 중이다.

빗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종료 기간은 아직 미정이나 향후 수수료를 다시 수취할 때는 기존의 체계가 아닌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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