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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오너2세 개인회사' 사익편취 규제 사정권 태범·에스투에이 등 11개 회사 감시망 올라, 승계 재원 마련 차질 빚나

서지민 기자공개 2023-10-10 08:06: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정권에 올랐다. 이들이 그룹으로부터 빌린 수백억원의 차입금과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 등이 감시망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오너 2세의 승계 발판으로 거론되는 개인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사익편취 규제대상 현황’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 11곳이 규제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에스투에이, 태범, 글로벌세아, 세아상역과 이 회사들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태림페이퍼, 인디에프, 에스앤에이 등이 대상이다.

특히 에스투에이와 태범은 오너 2세의 개인 회사로 눈길을 끈다. 에스투에이는 김웅기 회장의 딸 셋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태범은 삼녀 김세라 전무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에스투에이는 미술품 매매업, 전시 및 대관업, 신기술사업 투자·관리·운영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갤러리 S2A를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자금을 댄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7월 기준 에스투에이가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으로부터 빌린 대여금은 각각 33억원, 496억원으로 총 52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투에이의 자기자본 522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식음료회사 태범은 글로벌세아 그룹 임직원들이 복지차원에서 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쉐누를 운영한다. 글로벌세아 사업장 3곳에서 카페를 운영중이며 2022년도 총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49%에 달한다. 나머지 매출액 절반 가량은 건물 임대로 얻고 있다.

매출 외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존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태범이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으로부터 제공받은 차입금은 총 146억원이다.

에스투에이와 태범이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내부거래가 공정위의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상가격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의 거래 △사업 기회 제공 △유리한 조건의 현금 등 금융거래 △합리적 고려나 비교 없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 등을 금지한다.

거래총액이 50억원 이상이고 통상적인 거래 조건과의 차이가 7% 이상인 자금 거래나 연매출의 12%를 넘는 내부거래로 총수일가가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판단할 경우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피하려면 총수일가 지분율을 낮추거나 내부거래 규모를 줄이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

게다가 이 기업들은 오너 2세 승계의 중심축으로 지목되어 왔다. 개인회사를 통해 향후 지분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내부거래가 제한될 경우 글로벌세아의 승계 작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 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이전에도 관련 법규에 따라 언제나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사업을 영위해왔다"며 "앞으로도 공시대상 기업이 준수해야할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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