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IB 딜 확대로 외형성장 추진하겠다"(4)이성환 하나은행 아시아지역본부장, 싱가포르 넘어 아시아 IB 총괄 수행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17 07:22:06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투자은행(IB)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탈 홍콩 현장에 싱가포르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생존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역으로 보면 그만큼 싱가포르는 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증권사, 연기금, 사모펀드 등 다양한 시장 진출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영업 추진이 가능한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기회만 잘 잡으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유수의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참여자 중 하나의 금융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이면에는 이성환 하나은행 아시아지역본부장(사진)의 지략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동적→주체적' 영업방식 노선 변경
이 본부장은 전 세계 7~80%의 IB 딜이 몰리는 뉴욕과 아시아 금융 허브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감각을 키운 인물이다.
그는 2012년부터 2017년 1월까지 미국 뉴욕지점에서 차장 시절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강남 테헤란로에서 근무했다. 역삼역 금융센터지점 RM부장을 거친 뒤에는 강남역 금융센터에서 센터장을 지냈으며 2020년에 싱가포르 지점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의 IB 영업의 전략이 '주체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글로벌 대형은행으로부터 신디론 초대를 받아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계열사와 협업해 글로벌 스폰서의 딜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은행 IB 영업은 다소 수동적인 영업방식이었다"며 "현재 싱가포르지점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동시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등 계열사들과 협업해 글로벌 스폰서들이 딜에 직접 참여하는 영업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요구하는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취급하는 딜의 커버리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본부장은 이같은 차이점이 오히려 좋은 협업 기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딜 주선 시 선순위는 하나은행, 중순위 이하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담당하는 방식의 관계사 협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어 시너지 발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산운용은 동남아시아 프로젝트 및 기업 앞 중순위 이하 투자를 주요 영업대상으로 한다"며 "동시에 투자자란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해당 투자대상의 스폰서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이 스폰서의 네트워킹을 싱가포르지점에 공유한다면 자산운용사가 취급할 수 없는 선순위 대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넘어 아시아 권역 책임자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일까. 이 본부장의 역할은 싱가포르를 넘어 아시아 권역으로 한층 확대됐다. 하나은행이 해외 지역간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하여 지역본부를 통합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이 아시아 권역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그룹에서 권역별 지역본부를 구성한 이유는 각 지역 간 물적, 인적 자원의 한계를 신속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유 및 협업하며 최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권역의 수장으로 거둔 성과도 있다. 2023년 초 싱가포르 IB 데스크에서 소싱한 1100만 달러 대출로 타이베이지점이 지점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딜을 성공적으로 클로징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본건 승인을 위해 지역본부장 및 싱가포르 IB 데스크 담당자, 파견 심사역이 현장실사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며 "본점의 글로벌IB 금융부와 신속하게 협업하여 이뤄낸 성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금리 인상과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지속으로 딜 수요가 감소한 상황"이라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IB 딜 수요는 지속되고 있으며, IB 딜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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