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 티마크그랜드 펀드 청산까지 분배금 유보 배당재원 부족 결정…현재 매각 추진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10 08:04: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티마크그랜드호텔(명동호텔) 펀드를 무난히 정리할 수 있을까.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는 티마크그랜드호텔에 대한 이익분배금 유보 결정을 내렸다. 배당재원 부족에 따른 조치다. 유보 기한은 펀드 청산시까지다.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빠르게 매각 작업을 종결짓겠다는 계획이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에 대한 이익분배금 유보 결정을 내렸다. 배당재원 부족으로 펀드 청산시점까지 지급을 미룬 것이다.
티마크그랜드 펀드는 현재 만기상환지급 연기상태다. 임차인인 마크호텔이 임차료 납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통에 호텔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티마크그랜드 호텔도 예외는 아니었다. 본업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유동성이 말랐고, 임대료 미납까지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호텔 운영 중단에 이르렀다. 마크호텔은 하나투어 자회사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현재 투자금 회수을 위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 호텔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만큼 개발을 전제로 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원매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빠르게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대목은 매각가다.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선에서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거래 가격 2000억원 초반대를 지켜야 한다.
앞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부대비용을 포함해 총 2130억원을 투자해 티마크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티마크그랜드 호텔 인수 주체로 5년 만기 공모 펀드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를 설정했다. 에쿼티 690억원, 금융기관 차입으로 1380억원을 조달했다. 대주단은 KDB산업은행,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코리안리재보험,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티마크그랜드 호텔은 서울 중구 퇴계로 52 일대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이다. 사실 티마크그랜드 호텔은 최초 대한전선의 옛 사옥인 인송빌딩으로 건립됐다. 대한전선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9년 인송빌딩을 매각했는데 이때 시행사 디앤디에스가 인수했다. 디앤디에스는 곧바로 코람코자산신탁에 인송빌딩을 되팔았다.
코람코자산신탁은 3년여 후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자 비즈니스호텔로 개발해 매각키로 했다. 이때 마크호텔을 책임임차인으로 확보하면서 현재의 티마크그랜드 호텔로 변모했다. 당시 맺은 책임임대차 계약 기간은 20년이었다. 그렇게 2016년 현재 주인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인수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7년여 만에 다시 오피스 빌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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