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넷플릭스 추격기]대표 토종 OTT, '부동의 1위'와 격차 좁힌다①웨이브 제치고 국내 사업자 선두 차지, 넷플릭스와 양강체제 속 경쟁 '치열'
서지민 기자공개 2023-10-11 08:37:17
[편집자주]
국민 10명 중 8명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의 시대다. 코로나19 시기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OTT 업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으나 팬데믹을 맞으며 곧 ‘옥석가리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위협하는 토종 OTT 티빙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더벨은 티빙의 OTT 업계 내 입지를 분석하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경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 티빙이 업계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들 사이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확고해진 넷플릭스·티빙 양강체제, '글로벌 vs 토종' 맞대결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티빙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DAU)는 125만명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는 1위 업체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티빙은 올해 웨이브를 제치고 토종 OTT 업계 왕좌를 차지했다. 네이버, KT 등과의 연합전선 구축과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로 외형을 키운 결과였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웨이브보다 DAU가 적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DAU 격차를 17만명으로 벌리며 대표 토종 OTT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와 티빙이라는 새로운 양강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모바일인덱스의 국내 주요 OTT 플랫폼 이탈률 조사에서 가장 낮은 이탈율을 보인 OTT는 티빙과 넷플릭스다. 올해 8월 기준 넷플릭스와 티빙의 이탈율은 각각 10.1%, 13.7%로 쿠팡플레이(16.95%), 디즈니플러스(21,27%) 등에 비해 낮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 대항마로서 티빙의 성장세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2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넷플릭스의 평균 DAU는 315만명에서 280만명으로 약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DAU는 33% 증가해 94만명에서 125만명으로 뛰어올랐다.
또한 넷플릭스와 웨이브, 쿠팡플레이의 평균 DAU가 분기별로 등락을 반복하는 반면 티빙의 DAU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OTT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체류 시간에서 넷플릭스 앞선 티빙, 콘텐츠 경쟁력 기반 충성고객 확보
OTT 서비스에 있어 일 이용자 수와 더불어 주요한 지표로 체류 시간이 꼽힌다. 구독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이 얼마나 오래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는 곧 충성고객의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OTT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광고 도입이나 요금 인상 등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충성고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사용일 수와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티빙 이용자들이 앱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티빙의 월 평균 사용일 수와 사용 시간은 각각 9.6일, 544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사용일 수는 9일 사용 시간은 507분으로 티빙에 뒤쳐졌다.
3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졌다. 올해 3분기 티빙의 월 평균 사용일 수는 9.4일, 사용 시간은 503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앞섰다. 또한 오픈서베이의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서도 티빙 이용자 중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19.7%로 넷플릭스를 매일 이용하는 사용자 비율(17.7%)보다 높게 나타났다.
티빙이 이용자 수 확대와 함께 탄탄한 충성 구독자 확보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이 꼽힌다. CJ ENM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SLL, KT스튜디오지니, 파라마운트 드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국내 드라마·예능부터, 종편, 영화, 스포츠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킹더랜드'와 '뿅뿅 지구오락실2', '잔혹한 인턴', '유 퀴즈 온더 블록' 등 콘텐츠가 이용자 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OTT 플랫폼으로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고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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