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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의 넷플릭스 추격기]글로벌 OTT와 차별화, 목표는 'K-콘텐츠 플랫폼'②CJ ENM 중심 협력사와 시너지 강화, 'UI/UX, 배리어 프리' 등 기술·서비스 고도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3-10-12 08:19:03

[편집자주]

국민 10명 중 8명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의 시대다. 코로나19 시기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OTT 업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으나 팬데믹을 맞으며 곧 ‘옥석가리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위협하는 토종 OTT 티빙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더벨은 티빙의 OTT 업계 내 입지를 분석하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경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이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1위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가운데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펼칠 지 주목된다. 모기업인 CJ ENM을 비롯해 JTBC, KT스튜디오, 파라마운트 등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강화해 대표 K-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넷플릭스와 닮은 듯 다른 차별화 전략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티빙 이용자 중 58%가 티빙을 이용하기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서’ 라고 응답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가 용이하고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 볼 수 있는 점, 쿠팡플레이는 무료 체험 혜택, 웨이브는 통신사 결합 혜택을 최초 이용 계기로 꼽는 비중이 타 OTT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티빙이 경쟁사와 비교해 콘텐츠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콘텐츠 다양성, 독점 콘텐츠, 구독료 등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OTT 시장에서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2021년 1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매달 2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아일랜드', '잔혹한 인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용자 수 확보에 성공했다.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을 통해 시장 선두로 올라선 넷플릭스의 성공 방정식을 닮았다. 2013년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주목을 받은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티빙은 모회사와 협력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갖췄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와 차별점이 있다.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스튜디오드래곤, 피프스시즌 등 CJ계열 스튜디오와 SLL 등을 우군으로 뒀다.

현재 티빙은 tvN, JTBC, ENA 등 협력사의 콘텐츠를 독점 공개 중이다. 티빙에 따르면 JTBC 드라마 '킹더랜드', ENA 드라마 '남남' 등과 tvN 예능 콘텐츠가 이용자 수 상승을 견인하며 협업 시너지를 입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파라마운트와 협력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7개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IT전문가가 이끄는 플랫폼적 체질개선

콘텐츠 외에 티빙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영역은 플랫폼적 체질개선이다. 티빙은 콘텐츠 사업자에서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하고자 하는 CJ ENM 미래 성장전략의 중추로 분석된다. CJ ENM이 보유한 IP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플랫폼으로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술력을 보강해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이용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영상 포맷과 기능을 선보이고 서비스 질을 높여 플랫폼 이용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에 걸쳐 개발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기술 투자를 확대했다. UI/UX, 배리어 프리 자막, 자동 추천 서비스, 메타데이터 등을 고도화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티빙이 진행한 '유로2020', 'UFC' 등 스포츠와 '임영웅 콘서트'와 같은 공연 생중계가 기술 혁신으로 이룬 대표적 성과다. 티빙톡과 타임머신 같은 기능을 도입해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에 대한 생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거나 명장면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면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최주희 신임 대표는 이러한 플랫폼 역량 강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6월 영입된 최 대표는 패션 플랫폼 W컨셉과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에서 성장을 이끈 플랫폼 전문가다. 디즈니코리아에서 한국 및 아시아 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을 준비하기도 했다.

티빙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와 경쟁을 위해 플랫폼적 체질 개선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tvN과의 공동편성 등 내부 협력사와 시너지를 확대시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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