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조차도…' KIC, PE 담당자 채용 '난항' 베테랑 이탈 속 시니어급 2명 충원 불발, 인력 부족 장기화 우려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11 08:10:1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모주식(PE) 투자 담당자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부펀드마저도 인력난을 피해가지 못하는 형국이다.10일 IB업계에 따르면 KIC는 하반기 들어 진행한 제4차 경력직원 채용에서 PE 투자 담당자 2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모집 예정 직급은 3~4급으로 최소 업력 9년 이상 시니어급 인력이 타깃이었다. PE 출자와 모니터링,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자리다. PE, IB, 회계법인 재무자문서비스(FAS) 등 업계 경력자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KIC는 PE 투자 담당자를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국부펀드’로서 KIC의 국내 투자시장 내 상징성과 지위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로 풀이된다. KIC 관계자도 “해당 포지션에 38명이 지원했지만 끝내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며 “채용 프로세스 재개 시점은 미정이나 내부 인력 수요에 따라 수시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KIC는 대체투자 분야 베테랑들이 연이어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주식투자실 소속 부장급 인사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떠났다. 이와 비슷한 시점에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던 부장급 인력도 싱가포르 소재 운용사로 적을 옮겼다.
KIC는 이번 경력 공채에서 PE 투자 외에 인프라 투자 담당자(4급), 통합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자(5~6급)를 함께 모집했다. 내부 인력들의 연이은 이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채용 불발로 KIC 내 PE 투자 인력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제 충원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대체자 물색이 지체될수록 업무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부 증대를 위한 조직인 만큼 시장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KIC 외에도 국민연금공단 등 유관 기관들이 우수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내부인력 이탈 가속화가 대두된 상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운용인력을 영입하는 게 관건인데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허들이 많다"며 "민간 출신 인력이 공공기관이라는 조직 특성을 이해하면서 한층 낮아진 처우까지 감내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IC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7조원)을 운용하며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23%를 대체투자에 할애했다. 387억달러 중 160억달러는 PE에,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에 165억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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