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국내 IR 관전포인트, 배당매력에 가려진 '사업 경쟁력'안정적 성장세와 우수한 수익성 강점으로 제시…ROA 업계 1위 수준
안준호 기자공개 2023-10-12 15:34:4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 일정을 앞두고 국내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업 종합보증기관이 갖는 특징을 강조하는 가운데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전해졌다.서울보증보험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일반 보험사와는 달리 인구구조가 아닌 신용거래 규모에 실적이 연동되기 때문에 차별화된 성장이 가능했다. 오버행 역시 우리금융 등 앞선 사례를 봤을 때 시장 예상보다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관 IR서 우수한 재무구조·사업경쟁력 강조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일부터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현재 서울보증보험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주관사단은 본격적인 공모 일정을 앞두고 국내 기관 대상 IR을 진행 중이다.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만큼 참여 기간에도 IR이 잡혀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강점은 높은 배당성향이다. 12년 연속 배당을 지급했던 트랙레코드가 있는 만큼 회사는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배당수익률은 최종 공모가에 따라 편차가 있다. 올해 순이익을 4000억원,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가정할 경우 하단 기준 8%, 상단 기준 6%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IR 과정에서는 높은 배당성향과 함께 회사 본연의 경쟁력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일의 종합 보증기업인 만큼 각종 사업 지표나 재무구조 측면에서 일반 보험사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보증의 합산비율은 66.6%로 업계 평균(105.7%)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5.8%로 업계 1위다.
합산비율은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합한 값으로 통상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100% 이상을 기록할 경우 보험영업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가 투자수익으로 손해를 메꾸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달리 서울보증보험은 본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의 비결은 보증보험의 차별성에 있다. 보험산업의 장기적 수익성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20~50대 위주로 상품이 개발되어 있어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는 현재엔 보험업의 성장세도 지체된 상태다. 다만 보증보험의 경우 부동산이나 신용거래에 따라 체결되는 만큼 인구 변화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최근 5년 동안 손해보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4%였다. 같은 기간 보증시장의 성장률은 9.5%로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유일한 종합보증회사인 서울보증보험 역시 이 기간 보증잔액이 연 1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보증잔액은 455조원이다. 2022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버행' 우려하는 시장…우리금융 사례 제시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인 만큼 수요예측 참여자들의 우려가 없진 않다. 특히 이목이 쏠리는 지점은 상장 이후 오버행 가능성이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지분 일부만 구주매출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대규모 블록딜 가능성이 열려 있다.
IR 과정에선 이런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앞서 상장한 우리은행 사례를 주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01년 이후 약 20여년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했다. 소수 기관에 매각하거나 입찰 등을 통해 지분을 넘겼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주가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보험의 경우 공적 역할을 하는 공기업인 만큼 오히려 은행보다 지분 매도에 대한 허들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 역시 주가가 하락세인 상황에선 지분 매도에 나설 수가 없다”며 “오히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