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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실적 훈풍' 우양, 재무 체력 다지기 돌입②상반기 말 부채비율 284%, 차입금 상환 통한 부채 감축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18 07:10:5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양이 국내 최대 규모 핫도그 생산 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시설투자가 밑바탕 됐다. 신공장을 잇따라 증설하며 생산 능력을 키웠지만 이 과정에서 외부 조달에 나선 영향에 재무 부담은 상당히 커졌다. 수년째 부채 비율이 200%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경영진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 우양의 6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84%로 집계됐다. 277%를 기록했던 작년 말 대비 7%포인트(P) 상승했다. 우양의 자본총계는 397억원 수준인데, 부채총계는 약 3배 수준인 1128억원대에 달한다. 부채 비율은 통상 200% 이하를 안정권이라 평가한다. 우양은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줄곧 200%대의 부채비율이 유지되며 재무 체력은 약한편에 속한다.


우양의 부채 부담을 높인 것은 차입금 항목이다. 6월 말 기준 우양의 차입금 및 리스부채는 700억원대로 높아졌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차입금 의존도는 46%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양이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차입금을 갚아나가며 차입금 의존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CB를 발행했던 1년 전에는 차입금 의존도가 50%를 넘었다.

차입금 부담은 금융 비용을 키우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우양은 해마다 20억원 전후의 이자비용을 치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자비용으로 23억원의 자금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에는 11억원대 이자 비용을 냈다. 이 여파로 18억원대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진 분위기다. 상반기에 연간 수준의 이자비용을 지출했지만 매출 규모가 확대되며 3000만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됐다.

우양이 대규모 차입에 나선 것은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시설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었다. 가정간편식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양은 2015년 충남 청양에 청양 1공장을 건립했고 2019년 청양 2공장을 세웠다. 2021년 3월에는 서천 공장을 준공했다. 수직적 통합 구조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의 대량 주문에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2021년 서천 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550억원 수준에서 1300억원까지 늘었다.

그동안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둔 만큼 우양은 이제 재무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서천 공장 설비투자 완료 후 안정화가 진행됐고 케이푸드(K-Food) 열풍에 따라 주력 제품인 냉동 핫도그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으며 재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다.

특히 지난해 발행한 9회차 CB의 전환청구가 행사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상 CB는 부채로 잡히지만, 주식은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전환된 CB는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계상되면서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채가 그대로인데 자본총계가 증가하면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코스닥에 상장한 2019년을 기준으로 우양의 매출은 매년 상승세다. 2019년 매출 1179억원, 2020년 1330억원, 2021년 139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634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도 북미 수출 효과가 더해지며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3% 정도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 고정비 감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재무 체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양 관계자는 "경영진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으로 매출을 키우며 차입금도 계속 갚아나가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 대비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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