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우양, 이자비용 부담 가중에 ‘제로금리‘ 고집②차입금의존도 50% 상회, 설비투자 영향… 6년 만에 반기순손실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14 08:16:4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양이 이번에 ‘제로금리‘ 전환사채(CB)를 고수한 이유는 이자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외부 차입금이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까지 악화하면서 6년 만에 당기순손실까지 낳고 있는 형국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우양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256.95%로 집계됐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를 비교해 산출하는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재무지표 중 하나다. 통상 200% 이하를 안정권이라 평가한다. 우양의 자본총계는 400억원 수준이었지만, 부채총계는 2배가 넘는 1028억원에 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부채비율 상승 속도가 비교적 가파르다는 점이다. 우양은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줄곧 200% 초반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34.13포인트(p) 급상승한 모습이다. 이번에 70억원 규모 CB까지 부채로 계상된다면 부채비율은 300%선을 향해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채증가를 부추긴 요인은 차입금이었다. 우양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626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말 742억원으로 불어났다. 6개월 만에 116억원 증가한 것이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는 52.0%에 달했다.

차입금 부담은 우양의 당기순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우양은 해마다 20억원 전후의 이자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은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우양의 이자비용은 11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6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18억원 규모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우양이 상반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에 CB를 발행하면서 0% 이자율을 사수한 이유도 이자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양은 차입금을 주로 설비투자에 쏟고 있다. 2019년 3월에는 청양2공장, 2021년 3월에는 서천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엔 기존 HD공장에서 예기치 않게 화재가 발생해 재건에 자금을 쏟았다. 사실상 매해 공장을 신축하고, 생산설비를 채워넣는 모습이다. 그만큼 외부자금을 계속해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앞으로는 부채 감축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서천공장이 새롭게 가동되고, 화재로 생산중단 상태였던 HD공장도 재가동되면 매출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 고정비 감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차입금을 차츰 갚아나가겠다는 이야기다.
우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HD공장 재건과 신공장 건립에 많은 비용을 쏟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면서 "앞으로는 특별한 비용이 나갈 일이나, 추가적인 차입 계획도 없는 만큼 재무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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