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5영업일 수요예측' 한달, 바뀐 IPO 시장 풍경9월부터 '기간 연장+가점 부여' 본격 적용…"막판 쏠림 현상 상당 부분 완화"
안준호 기자공개 2023-10-18 10:26:4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편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초기엔 시행착오나 혼선이 없진 않았지만 새로운 관행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막판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는 것이다.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화와 함께 일자별 차등 가점이 시행되며 수요예측 마감 직전 집중적으로 주문이 몰리는 일이 줄어들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O 제도 개선안 적용 이후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총 12개 회사다. 8월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빅토리콘텐츠를 시작으로 지난주 수요예측을 끝낸 퀄리타스반도체까지 바뀐 규정에 따라 신청을 받았다.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유진테크놀로지, 서울보증보험도 5영업일을 기한으로 잡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을 개정해 수요예측 기간을 5영업일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바뀐 규정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발행사 사정에 따라 기한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실제 오는 18일 수요예측이 시작되는 유투바이오는 이전처럼 2영업일 동안 신청을 받는다.
다만 금투협 기준이 금융당국의 수요예측 제도 개선에 따른 조치인 만큼 거의 모든 증권사가 바뀐 규정에 따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시기에 따른 가점 부여도 대부분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라 시행 중이다. 1~3일 차에 가점을 차등 배정하고, 4, 5일 차는 가점 없이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제도 시행 후 시장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IPO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겹치기 일정이 불가피해졌다. 9~10월 두 달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시작할 예정인 기업의 숫자는 28개 사에 달한다. 수요예측 참여자들 역시 숨 가쁜 공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2~3건의 설명회에 참여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9월에도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9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는데 10월 들어서는 무려 19개 기업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며 “한 주에 8~9개의 투자설명회(NDR)에 참석하는데, 수요예측이 5영업일로 늘어나다 보니 접수 기간 중 설명회가 잡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를 진행하는 주관사 측에서는 제도 개편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수요예측 참여의 분산이다. 2영업일 간 신청을 받던 과거에는 2일 차 오후 신청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가격을 써낼 경우 상장 이후 져야 할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최근에는 이와 달리 수요예측 초기 접수 규모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기간이 5영업일로 늘어난 가운데 1, 2일 차 참여자들에게 가점을 부여하면서 전략적으로 일찍 수요예측에 들어오는 경우가 증가했다. 과거와 달리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화 규정이 도입되며 상대적으로 실수요 위주의 참여가 이뤄지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 증권사 IPO 본부 실무자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접수한 주문 중 상당 부분이 1~2일에 집중됐고, 나머지는 5일에 들어왔다”며 “참여자들이 약 3영업일에 걸쳐 분산되면서 쏠림 현상은 확연히 나아졌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간 IPO 참여 ‘여론’을 주도했던 일부 운용사들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덜해졌다는 평가다. 과거 수요예측에선 몇몇 운용사의 참여 물량이나 자문 의견에 따라 접수 마감 직전 주문을 변경하는 사례들이 빈번했다. 최근에는 1~2일 차 참여 기관들이 막판까지 기존 의견을 고수하는 일이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접수 내용을 바꿀 경우 배정 가점도 취소되기 때문에 마감일 신청 물량이나 확약 기간을 변경하는 사례들이 줄어든 것 같다”며 “그간 일부 운용사들의 영향력이 과도했던 느낌이 있는데 제도 변경 이후에는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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