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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인사 대혁신]'차기 CEO 급부상' 허윤홍 사장, 승계 절차도 닻 올릴까임병용 대표 자리 이양 시 '가족간 오너 인정' 의미도…지분 증여 500억 필요 '부담'

이재빈 기자공개 2023-10-18 12:27:25

[편집자주]

GS건설이 40대 임원 선임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전체 임원의 절반 가까이를 교체하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동시에 10년째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가 문을 닫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기 때마다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섰던 게 GS건설의 기조다. 임병용 부회장이 퇴진하고 허윤홍 사장이 차기 리더로 떠오를 것이란 설이 나온다. 승계가 본격화될 수도 있는 셈이다. 더벨은 GS건설의 세대교체 움직임과 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새 대표로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사장이 거론되면서 지분 승계 절차의 본격화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허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권 승계의 최우선 순위에 서 있다. 다만 GS건설 지배력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앞서 13일 20명에 달하는 임원을 쇄신하는 인사안을 발표했다. 조직개편도 동시에 이뤄졌다. 전체 임원의 40% 가까이를 교체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숫자다.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대대적인 쇄신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발표된 내용은 아니지만 올 연말 임병용 부회장(대표이사)이 물러나고 허 사장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허 사장은 GS건설 계열사 가운데 차기 상장 후보군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 이사를 맡고 있다. 1979년 1월생으로 허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임 부회장 자리를 허 사장이 맡게 된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주는 일이다. GS건설 경영권이 오너가인 허창수 회장과 허 사장 투톱 체제로 재편된다. 지금까지는 허 대표이사 회장, 임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로 경영이 이뤄졌다. 다만 허 회장은 오너일가로서 책임경영 차원에 자리를 차지했을 뿐 실질적인 살림은 전문경영인인 임 부회장이 맡았다.

GS건설의 승계 완성까지는 그리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허 회장 보유 지분의 증여, 그리고 가족들의 동의만 거치면 승계를 완료할 수 있는 단순한 지배구조가 그려져 있다.

GS건설은 사실상 허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에 가깝다. 허 회장 일가 외에 GS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들이 갖고 있는 GS건설 주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이 지분 8.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뒤를 이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지분 3.55%를 갖고 있다.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이 2.84%,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1.79%를 보유 중이다. 허 회장 일가가 보유한 GS건설 지분율은 23.64%다.

허 회장의 지분을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허 사장이 가져가게 되면 독보적인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허 사장의 보유 지분은 1.56%다. 같은 항렬인 허철홍 GS칼텍스 전무(0.33%)와 허치홍 GS리테일 상무(0.51%), 허주홍 GS칼텍스 상무(0.35%)를 비롯해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인 허진홍 상무(0.03%)는 보유 지분이 미미하다.


물론 가족들 없이는 GS건설을 확실히 차지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허 사장이 차기 대표로 임명된다면 그의 승계를 가문 내에서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대표 취임이 이뤄지면 지분 승계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오는 배경이다.

허 회장 보유 지분의 증여에 필요한 비용은 다른 대기업 그룹사들에 비해 엄청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허 회장 보유 GS건설 주식은 총 708만9463주로 지난 13일 종가 기준 약 934억원이다. 최대주주 대상 할증평가(최대 60%)와 30억원 초과 시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허 사장이 납부해야 하는 증여세는 최대 540억원 정도다.

개인으로서는 증여세 부담이 막대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앞서 아버지 허 회장 경우 LG그룹과 계열분리를 통해 큰 무리없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허 회장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8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지금의 지분을 확보했다. 실탄은 허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카드와 LG석유화학 지분 매각으로 마련했다. GS건설이 LG와 계열분리를 한 건 2005년이다.

반면 2013년 처음으로 지분을 취득한 허윤홍 사장은 1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지분율이 2%를 넘기지 못하는 중이다. 2013년 임원으로 선임되며 지분 0.14%를 취득했고 2014년 유상증자 당시 신주인수권표시증서 매입으로 지분 0.17%로 추가로 올렸으나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 자산 등이 전무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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