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떠난 슈퍼랩스, 모회사 스노우에 흡수 생성 AI서비스와 버추얼 휴먼 사업 영위 슈퍼랩스, 전진수 창업자 떠나고 투자유치도 무산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18 11:01:0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성 인공지능(AI)서비스와 버추얼 휴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슈퍼랩스가 스노우에 흡수합병된다. 설립된 지 약 1년 만이다. 전진수 슈퍼랩스 창업자 겸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 데다 슈퍼랩스가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스노우에 흡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스노우는 슈퍼랩스가 흡수합병된다고 해서 관련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노우 내 별도의 팀으로 존재하면서 AI서비스와 버추얼 휴먼 사업 등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슈퍼랩스, 설립 1년 만에 스노우에 흡수
17일 스노우에 따르면 이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슈퍼랩스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실상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다. 스노우는 네이버가 8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올 12월 1일 슈퍼랩스는 스노우에 합병된다.
스노우는 합병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 대 0이다. 존속회사인 스노우가 소멸회사인 슈퍼랩스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합병 시 스노우가 슈퍼랩스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데 따른 조치다.
슈퍼랩스가 설립된 지 약 1년 만에 사라지는 셈이다. 슈퍼랩스는 지난해 스노우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신생기업이었지만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전 전 대표가 창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전 전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으로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SK텔레콤으로 적을 옮긴 뒤 ICT기술센터 미디어랩장, 5GX서비스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메타버스CO장을 맡았다. 전 전 대표는 메타버스 CO장 시절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이끌기도 했다.
스노우에 합류한 건 2021년 말이다. 그로부터 약 반 년이 지나 전 전 대표는 2022년 4월 슈퍼랩스를 세웠다.
슈퍼랩스는 네이버와 스노우 등 계열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활발하게 버추얼 휴먼을 선보였다. 설립 첫해인 2022년 11월에는 네이버쇼핑 ‘패션타운’ 광고영상을 통해 첫 버추얼 휴먼인 모아(MOA)를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스노우 산하의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공식 모델로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아마라(AMARA)도 공개했다.
또 AI 이미지 생성서비스인 라스코(Lasco)AI도 출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단어로 입력하면 판타지 배경,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실사 등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이미지로 생성해 주는 서비스다.
◇슈퍼랩스 '홀로 서기' 어렵다 판단했나, 사업은 '계속'
올 7월까지만 해도 스노우와 슈퍼랩스는 사모투자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에서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여기에 슈퍼랩스의 중추였던 전 전 대표까지 떠나면서 결국 슈퍼랩스가 모회사인 스노우에 흡수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 등기에 따르면 전 전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은 올 7월 31일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기업은 대표의 역량이 기업의 역량인 경우가 많다”며 “슈퍼랩스도 전 전 대표의 지휘 아래 설립돼 성장한 기업인 만큼 전 전 대표가 떠나고 투자 유치가 무산되자 스노우에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상 슈퍼랩스가 홀로 설 수 있는 역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슈퍼랩스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돼 지난해 매출은 2억5000만원을 냈지만 당기순손실 24억원을 냈다.
한편 스노우는 슈퍼랩스를 흡수한다고 해서 생성 AI서비스와 버추얼 휴먼 사업 등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스노우 내 조직으로 슈퍼랩스를 존속시키며 버추얼휴먼, 라스코AI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미다.
스노우 관계자는 "스노우와 슈퍼랩스 합병 직후 슈퍼랩스가 스노우의 별도 팀으로 존재할 것"이라며 "스노우의 AI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2024년도 사업 전개 방향에 맞춰 최적의 팀 구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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