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래차 액티브 ETF가 하락장에도 선방하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에 모빌리티 테마도 함께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운용의 묘를 발휘해 손실 폭을 줄였다.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비중을 늘려둔 덕분이다.

반면 같은 미래차 테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액티브 ETF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정한 기초지수는 삼성자산운용의 ETF를 크게 앞질렀지만, 운용에서 발이 꼬이며 크게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기초지수로는 미래에셋 승리…삼성, 운용의 묘 살렸다

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K-미래차액티브’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13.59% 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미래차 테마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의 3개월 수익률이 -21.37%인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7%p 높은 성과다. 6개월, 1년 수익률 또한 KODEX가 -8.25%, 9.42%로 TIGER(-16.69%, 7.87%)를 제쳤다.


두 액티브 ETF는 모두 국내 미래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21년 5월 비슷한 시기 출시됐다.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친환경과 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미래차 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IT전장 부품, 2차전지, 전기차 관련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 혁신 성장한다고 보고 밸류체인에 있는 국내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가 액티브 운용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다. 액티브 ETF는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성과는 기초지수 대비 초과성과로 갈린다. Kodex K-미래차액티브의 기초지수인 ‘FnGuide K-미래차 지수’의 3개월 수익률은 -15.03%로 액티브 ETF 수익률(-13.59%)보다 낮았다.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반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의 경우 기초지수는 삼성운용을 앞질렀으나, 실제 운용성과가 저조했다. 기초지수인 FnGuide 퓨처모빌리티 지수의 3개월 수익률은 -13%, 1년 수익률은 31.63%로 KODEX 기초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기초지수를 따르지 않고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투자한 부분에서 손실이 나면서 3개월 기준 기초지수 대비 약 7~8%p가량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장 방어율 '키' 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경신

최근 증시 조정장에 자동차, IT전장, 2차전지 등 미래차 관련 종목들도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태다. 올해 내내 관련 테마가 주목받으며 크게 상승했으나, 장이 꺾이면서 해당 테마 중심으로 자금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수익률을 가른 건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실적 개선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주가도 상승해 지난 7월 말 11만원대 초반에서 현재 13만원대까지 올라섰다.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전체 자금의 7.5%를 SK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있으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해당 종목을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가 많이 담은 종목은 현재 보합세거나 하락중이다.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투자자산의 가장 많은 비중인 6.89%를 현대모비스에, 6.62%를 현대차에 투입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주가가 24만원 근방까지 올랐으나 최근 22만원대까지 빠졌고, 현대차 또한 7월 한때 20만원을 터치했으나 현재 19만원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다.